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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mchi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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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0-19 오후 10:48:3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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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가위 영화나 음악... 매우 인상적이고 아름답고 완벽하다고 생각하고 있었고... 그만큼 2046에대한 기대도 컸죠....
음..보고나서 머리가 상당히 복잡했습니다. 너무 많은 사람들이 나오고, 너무 많은 그들의 사랑이야기가 나오고, 시간과 공간은 이리갔다 저리갔다 널을 뛰어대니 용량이 부족한 제 머리로는 도저히 소화를..ㅜㅜ
그러니까 일단 곁가지부터 정리를 해보면.. 차우는 2046이란 제목으로 소설을 씁니다. 가상미래세계인 2046열차의 배경은 그러므로 그의 소설의 내용입니다. 인조인간 왕비와 머리긴 기무라타쿠야의 사랑얘기도 소설이고, 머리긴 기무라타쿠야는 소설 속 차우가 되는 셈이었던가요?
그리고 처음과 거의 마지막에 나온 화양연화 장만옥과 같은 이름의 수리첸인 공리와의 이야기는 이야기의 처음과 시작의 맞물림인 거구요. (처음에 둘이 교차해서 헤어질때 공리 입술이 벌겋게 색깔번진거보고 무지 찐하게 키스했겠군 생각했는데.. 거의 1분 가까이는 했겠다는..;;)
현실 속 배경은 차우가 화양연화에서 리첸과 헤어지고, 싱가폴로 가고, 다시 홍콩으로 왔다가 캄보디아로 떠난 후 다시 싱가폴로 갔다, 홍콩으로 온 후의 얘기가 되는건가요?
그리고..''아비정전''과의 연관성.. 아비정전을 본지가 어언 몇년전인지... 그 역시 하도 많은 인물들과 하도 많은 얘기들이 나와 뒤죽박죽.. 유가령이 나왔다는 건 알겠는데.. 그럼 차우가 만난 유가령은 아비정전에서의 유가령이었던 건가요? 저도 보면서 갑자기 아비정전 생각이 났거든요. ''그녀의 애인은 드럼연주자였고..그녀는 그를 발없는 새라고 불렀다''라는 자막 읽으면서. 그럼 그 애인은 장국영???(--;;)-> 아니라면 말씀해주세요. 애인에게 살해당한 유가령...;;
그리고 장쯔이랑 양조위는 두번이나 베드씬을 찍는군요.(''영웅''에서도 그렇고) 의외로 격렬한거 같아 살짝 놀랬습니다. 장쯔이를 그리 좋아하진 않지만, 참 독특하고 다양한 매력을 지닌 배우라 생각해요. 그 두 사람의 이야기가 가장 길었던거 같군요. 사랑인듯 아닌듯 잘 모를듯 하던 호텔주인 딸 왕비와의 관계도.. 왕비는 60년대 스타일로 나올때보다 인조인간으로 나올때가 더 어울립니다. 이 사람도 묘하게 독특한 매력이 있어요. 깡마르고 그닥 미모가 아닌데도 웬지 묘한 느낌이 있거든요. 특히 노래부를때 목소리는 죽음이지요. 무려 ''아시아의 천후(天后)''라 불리지 않겠습니까?
그래도...그래도....전 그 모든 여배우들보다 잠깐 나왔나 말았나 할 정도로 나온 장만옥과 양조위의 투샷에 그야말로 뻑이 가버려 가슴을 부여잡았습니다.ㅠㅠ 화양연화에서의 한장면이었지요? 흑백으로 나온 화면... 함께 택시를 타고가는 차우와 리첸. 리첸의 어깨에 기대 눈을 감은 차우와 무심히 창밖을 바라보는 리첸.. 그리고 나른하게 눈을 감고 붉은 입술로 담배를 피우는 그녀만의 장면도.. 아..가면갈수록 그 매력에 깊이 빠지는 여배우에요. 갠적으로 양조위는 장만옥이랑 나올때 가장 어울린다는 생각을..(아..화양연화와 영웅이 다시보고싶어.)
화양연화를 며칠 전에 새로 봐서 그나마 겹쳐지는 장면이 이해가 잘가 다행이었습니다. 화양연화에서 그렇게 내성적이고 먼저 다가서는 것마저 제대로 못하고 손 하나 잡는 데도 조심스러워하던 차우는 2046에선 온갖 여자들에게 웃음을 뿌리고 정을 뿌리며 상처를 주고도 자긴 상처받지 않는, 싸늘하고 무심한 또다른 차우가 되버렸군요. 갑자기 차우가 그렇게 사는동안 리첸은 뭐하고있나 궁금해졌습니다.(리첸의 아이는 혹시 차우의 아이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2046의 양조위는 웬지 ''아비정전''에서의 장국영을 연상케하네요. 그냥..느낌이 그렇답니다.
보면서 문득 드는 궁금함이란.. 광동어로 연기하는 양조위와 보통화로 연기하는 장쯔이나 공리, 호텔주인은 어찌 말이 통하는지.. 예전에 무간도2에서 보니 중국본토관리랑 홍콩의 예회장이 각자 보통화, 광동어로 떠들면서 통역을 뒀거든요. 원래는 광동어랑 보통화가 서로 말이 통하든가요? (고룡의 무협지에 보면 ''귀신보다 더 무서운게 광동사람이 북경어하는 것''이랬습니다.-_-;;-음...)
예전엔 광동어 듣는 걸 굉장히 싫어했는데, 듣다보니 굉장히 독특한 맛이 느껴지는 언어에요. 특히 유덕화나 양조위 같은 경우엔 직접 그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광동어연기를 보는 게 좋은 건 말할 나위가 없죠. ''야아~↗'' 하는 식으로 독특하게 억양이 끊기는 언어들이 처음 들으면 좀 불편한데 듣다보니 왜 그리 정이 드는지요.^^
머리는 복잡했지만..양조위의 눈빛과 눈웃음과 그의 연기를 본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나이들수록 점점 더 매력적인 사람입니다. 어째 이 아저씨는 나이먹을수록 파삭파삭하게 메말라가면서도 눈빛은 촉촉해져 사람 가슴을 쥐어짜는지.. 라고 누군가 말하더군요-_- 백만배 동감입니다. (갑자기 무간도 헐리우드판에서 양조위 역을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할 거란 기사보고 좀 히껍했다는.. 팬이 계시다면 죄송...;;)
나이먹어도 눈빛이 맑은 배우, 눈빛만으로도 화면을 꽉 채울 수 있는 배우, 그리고 각기 그 이름들에 걸맞는 깊이있는 연기력으로 작품을 살려주는 배우들과 아름다운 화면, 아름다운 음악들과 어우러진 영화 한편을 봐서 행복합니다. 나이먹어도 눈빛이 맑은 배우, 눈빛만으로도 화면을 꽉 채울 수 있는 배우, 그리고 각기 그 이름들에 걸맞는 깊이있는 연기력으로 작품을 살려주는 배우들과 아름다운 화면, 아름다운 음악들과 어우러진 영화 한편을 봐서 행복합니다.
계속 생각하게 만드는 영화 2046 정말 잼있게 봤습니다.
꼭!!꼭!!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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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46(2004, 2046)
배급사 : (주)디스테이션
수입사 : (주)엔케이컨텐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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