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래의 장이모우의 많은 영화를 두고도 '연인'은 유독 '영웅'과 비교를 당한다.
장쯔이가 나와서인지, 시기상의 일인지는 알 수 없지만 말이다.
일단, 결론은 비교할 수 없다는 것이다.
필자는 '연인'의 광고를 보고 심히 기대했었다.
삼각관계라는 진부한 설정이 꽤 걸렸으나 거장인 장이모우인 만큼 보고자 하는 맘에는 변함이 없었는데
결국 본 순간에는 '거장도 어쩔 수 없구나' 라며 쓴웃음을 짓고 말았다.
배우들의 출연료만큼 잘난 영화였다면 좋았겠지만 내게는 그렇지 못했다.
초반에서 보여주는 색채감이라던가 활처럼 휘어지는 장쯔이의 춤이라던가, 무예는 일품이었다.
그러나 후반으로 갈수록 나의 탄성은 줄어들고 지루함이 늘어갔다.
게다가 반전이라고 던져준 몇가지 사실이 그다지 놀랍지 않았던 것이 최고의 문제였다.
길고 긴 런닝타임을 다 어디에 쓰고 반전은 후다닥 몰아쓴 느낌을 받았다.
장장 2시간 가까이의 영화를 끌어나가기에 기본 소재가 너무 약했다는 느낌이 강했다.
삼각관계 이야기를 아무리 장황하게 쓴다해도 얼마나 가겠는가.
끝에 대결하는 장면은 너무 길어 지루했고, 종종 웃음이 나왔다.
게다가 장쯔이는 눈을 감았다 떴다를 몇번이나 반복하는 것인지(정녕 철의 여인인가-_-;)
결말 또한 다소 황당했다. 사실은 일어날 필요가 없었던 결말이 아닌가
특히 유덕화의 퇴장이란...
초반까지 나를 휘어잡은 그 느낌이 끝까지 이어졌더라면 좋았을것이다.
결국 나의 결론은 영웅이 더 나았다는 말이다.-적어도 필자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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