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마지막 결투 장면에서..
싸우다가 눈이 내린다. 이건 보는 사람의 해석에 따라서 아주 다르게 느껴진다.
대부분 가을부터 싸워서 겨울까지 싸운 걸로 알고 웃는 것 같았다.
하지만 장예모의 인터뷰를 보면.. 그게 아닌 것 같다.
유고슬라비아에서 찍었는데 가을 분위기를 내려고 했다고 한다.
그런데 갑자기 폭설이 내리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찍기로 결심을 한다.
그리고 바뀐 설정은, 두 사람이 격하게 싸워서 하늘도 반응했다는 그런 것이다.
"여자가 한을 품으면 오뉴월에 서리가 내린다"는 말도 있기때문에.. (물론 다른데서 읽은 것이다.)
그리고 이 영화를 코미디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이걸 알았으면 한다.
<연인>은 무협영화다. 무협영화에 나오면 액션을 보면서,
"저거 뭐야, 저런 말도 안되는 게 어딨어?"라고 한다면 대체 뭐라 해야 할지모르겠다.
금성무가 4발의 활을 쏘는데 거의 동시에 날아가서 병사들이 맞는 장면...
이 장면에서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특유의 '피식'소리를 내며 웃었다.
역시나 말도 안된다는 이유로..
솔직히 이 영화에서 일부러 유머를 넣은 장면이 기억나긴 한다.
장쯔이보고 씻으라고 해놓고 자신은 멀리 가 있겠다는 걸 알리려고 계속 소리를 낸다.
그런데 알고보니 어떤 동물(무슨 동물인지는 모르겠다)이 내고 있던 소리인데다가,
금성무는 들키지 않은 줄 알았았는데 장쯔이가 태연히 말을 거는 장면말이다.
마지막으로, 화살을 맞은 4명의 병사들이 활을 뽑으며 일어나는 장면에서
관객들은 실소를 금치 못했다. "개그다. 개그" 이러면서..
일부러 죽이지 않은 것도 모르고(세번째쯤 병사가 화살을 뽑을 때는 알아챘지만)...
아무튼 옆좌석에 있던 여자둘은 영화보는 내내 저런 장면에서
계속 신나게 웃어제끼면서 수다를 떨어댔다.-_-;
정말 분위기 깨게 만들고..
휴.. 그냥 답답해서 써 보았습니다.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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