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 내심 기대가 컸던 것은 사실이었고 실망하리란 것도 예상은 했다.
이 영화는 좌중을 압도할 수 있는 힘을 지녔다.. 단지 그걸 다시 잃어버리는 장예모의 연출력이
부족했을뿐..
시작부터 장쯔이의 화려하고 유려한 춤부터 시작해서 곧이은 유덕화와의 내공대결.. 그리고
금성무의 말도 안되는 따로 쐈지만 같이 날라가는 활솜씨, 그리고 전혀 예측할 수 없게 날라가는 비도
이것들만 놓고 봐도 연인은 사실 볼거리가 충분하다. 장쯔이의 연기역시 날이 갈수록 대단해진다..
하지만 장예모는 이 대단한 볼거리를 잘 만들어 두고도 허무하게 관객에게서 어이없는 실소를 자아내버렸다..
전혀 그런 의도가 아니었으니라 생각되지만 관객들은 모두 웃어버리는.. 나 역시 웃지않을 수 없었다..
서로간의 사랑이 증오로 불타버리자 갑자기 가을에서 겨울로 변하는 씬에서 아 이해는 할 수 있었다..
계절로 그들의 마음속 증오와 아픔을 나타내려는 감독의 의도를 말이다. 하지만 웃음이 나는건 어쩔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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