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단도직입적으로 말하면 "연인"이란 영화는 어제 나에게 적지않은 충격을 안겨주었던 것은 사실이었다!!
전작 "영웅"의 성공으로 일약 매니아층을 한층 두텁게 만들어 놓은 장본인이자 중국 영화의 거장 "장예모"감독의
후속작품인지라, 우연히 정보를 얻게 된 4개월 전부터 나는 이 영화가 하루빨리 개봉되기만을 누구보다 손꼽아
기다리고 있었으니...예매율 1위,중국 압도적 1위, 그리고 홍콩, 일본까지 이미 1위를 접수했던 터라 과연 아시아
를 정복한 이 영화가 얼마나 대단했을까라는 무한한 기대 심리가 가슴한편으로 날 끝없이 부추기고 있었다.
숫자 3.... 난 이영화를 보면서, 그리고 극장을 나와 집에 돌아가는 순간까지 3과 이 영화는 형용할 수 없는
관계가 있다는 걸 나름대로 해석해 보았다...
3년간 해바라기 처럼 한 곳을 바라보며 사랑을 기다려온 한 남자,
그리고 3일만에 우연히 사랑을 접하게 된 바람같은 또 다른 남자,
그런 두 남자의 연인으로써 애틋하게 함과 동시에 시련을 던져주는 그 문제의 히로인인 한 여인,,
그 세 남녀의 엇갈린, 비극적인 요소는 무협멜로의 타이틀에 더이상의 부족함이 없어보였다!!
하지만 앞서 말한 "3"이라는 숫자의 의미 , 3년, 3일, 세 남녀 모두가 그러고 보니 공통적으로 "3"이 포함되어
있다. 하지만 내가 중요하게 여겼던 3가지를 완벽히 다 잡지 못했던 것이 많은 기대를 했던 나에겐 적지않은
충격을 준 것이다.
이 영화 장르또한 무협 + 멜로 + 미스테리 (극적인 반전장치는 말 그대로 훌륭하다, 관객 곳곳에서 술렁일정도
였으니) 세 가지로 표현되는것 또한 무시할수 없다..
영화 초반부터 내 숨과 뒤통수를 멎게한 유덕화와 장쯔이의 기루에서 펼쳐진 북춤사위는 내 눈과 귀가 장쯔이의
세세한 동작 하나하나에 동요되어 집중이 될 정도로 온 몸이 경직되어 있었고 그 후부터 금성무와 하나가 되어
계속 전개되는 긴박감있는 액션의 연속, 그리고 와호장룡의 대나무숲을 연상케하는 죽림액션 장면 이 모든
장면들 또한 전작 "영웅"과는 또다른 차별화된 장엄한 액션 장면이었다..
그러한 장면들과 한데 어우러져 장예모 감독만이 유독 추구하는 빼어날 정도로 섬세한 영상미,정말 원경으로
잡은 구도는 한폭의 수채화, 그리고 사계절을 한데 복합시켜 놓은 듯한 다큐멘터리 영상 그 자체였던 것이다..
중국이 아닌 우크라이나의 자연또한 보너스로 감상했던 것 까진 좋았는데..감독이 너무 욕심을 부렸는지..
액션, 영상 이 두가지에 너무나도 에너지를 소비하다 보니 정작 이 영화의 타이틀이었던 멜로적인 요소는 그
둘 사이에 철저히 묻혀버렸던 것이니...나를 포함한 모든 관객들이 기대했었을 법한 애잔한 러브테마는
영화속에 배우들의 눈물을 포함한 애절한 열연임에도 불구하고 그걸 본 우리의 정서엔 크게 부합되지 못한게
큰 문제점이었다..
개인적으로 아쉬운 엔딩신에 관해 직접 감독에게 물어보고도 싶은 욕구는 한도 끝도 없지만 그 감독만의
추구하는 세계가 있고 문화적 차이또한 무시할 수 없으니..암튼 너무나 아쉬운건 어찌할 수 없다..
시종일관 우리의 눈과 귀를 한 곳으로 집중 하게 만든 대단한 그 묘미는 마지막 몇 장면으로 인해 묻혀버렸음에
대부분의 평가가 엇갈렸던것 같다.. 그런 결과때문인지 개봉전날 까진 70% 가까운 예매율이던게 "가족"에게
한 순간에 역전되어 20%대로 몰락해 버린게 그런 상황을 입증해준것 같다..
암튼 요즘 입소문이란게 무시못한지라.. 영화 개봉전 마케팅도 중요하지만 앞으로의 흥행지수의 맑고 흐림은
개봉후의 요인들로 좌지우지 한다는게 정석이 아닐까 싶다..
어느 영화나 다 아쉬움은 있을것이다. 제작단계부터 잘 진행되어왔던 시놉시스였는데 촬영시작부터 진행되는
동안 엇갈린 상황때문에 부분적으로 바꿔버리는 일도 허다한지라.. 감독이 추구하는 자신만의 철학에 그 영화를
기대하고 또한 보고있는 우리들의 세계가 쉽게 동화되기란 쉽지 않는것 같다.. 철저히 외면하던가 아니면 부정적
인것 까지 감수하면서 그 작품세계에 빠져보고자 시도 하던지 이 둘중에 하나로 이 영화를 택하면 어떨까 싶다..
연기하면서 입김이 나온걸 보니 꽤나 추웠을 법한데 정말 시종일관 애절하게 연기한 세배우에게 진심어린
박수를 보내주고 싶다.. 어느 영화보다도 한층 더 돋보였던 장쯔이, 오랜만에 스크린으로 만났던 조각미남 금성무,
세월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사라지지 않는 그만의 카리스마를 보여준 유덕화,,
어쨌든 이 세배우는 이 영화로 인해서 빛이 난것임엔 틀림없다.. 현재 미국 에서 뒤 늦게 개봉한 '영웅'이 2주 연
속 박스오피스 1위를 달리며 장예모감 독의 작품이 벌써부터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시점에서 개인적으로의
내 바램은 영웅의 성공으로 인해 연인 또한 개봉날이 앞당겨졌다고 하는데 후속작을 기대하는 관객들을
위해서라도 감독 자신은 여타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것도 어떨지 싶다..
자기만의 고집스런 스타일도 좋지만 거듭되는 다음 작품의 기대심리도 무시 못하는 지라 좀더 신중하게 처음의
감동이 끝까지 이어질수 있는 웰메이드한 작품을 우리는 더욱 바라는 것이다..
어쨌든 이번주 결과가 어떻게 나오던 간에 이 영화는 아시아에 주목을 받았던 영화임에는 분명하다..
이 영화가 차후 미국에서 또한 어떤 결과를 낳을지 아무도 모르지만 난 아직까지 그 여운을 애써 지우고 싶지는
않다.. 사람마다 보는 스타일이 다 다른 것처럼 영화자체로 보는 것만으로 나는 충분히 동화되어 있었다.
단말, 쓴말 모두 고루 전해진다는건 그만큼 화제작이었고 관심이 있다는 증거이니 다음 세번째 나오는 작품에서
는 진정한 3가지를 적절히 조율해 주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화려한 액션, 빼어난 영상미, 마지막으로 심금을
울릴수 있는 주제와 함께.....
해외 영화제의 수상 경력들이 빛이 바래지는걸 원치 않을 것이고 감독또한 달갑지 않아 할 것이니..
나는 앞으로도 계속 기다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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