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이 영화를 봤을 땐 '젠장! 정말 3류 영화이구나.' 라는 생각이 엄청 들었습니다. 영화 중반부 이전까지는 정말 3류 영화 스토리대로 척척 나아간다고 생각했죠. 상스러운 욕하며 좀 저질스러운 밝히는 사람들..
처음. 초원이와 철수(아빠)와의 대화에서 초원이의 질문에 대한 아빠의 대답에 숨겨진 스토리는 정말 상스러운 욕이 난무하고, 저질스런 장면으로 거의 가득 채워져있었습니다. 아들이 물어보는 질문에 대한 대답이 모두 그런 식이어서 실망에 실망을 거듭하는.. 정말 이 영화를 괜히 봤구나 하는 생각이 너무 많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중반부 쯤부터 철수(아빠)가 아이와 지내는 모습을 보면서 좀 영화를 달리 보기 시작했습니다. 철수(아빠)는 나이트 MC를 보는 조금은 그런 직업을 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어떤 아빠들 보다도 훨씬 더 아이를 행복하게 해주고, 아이를 사랑하는 마음을 가슴깊이 간직하고 있는 모습이 보이더군요. 사람이 어떤 직업을 갖고 있든, 사회적 위치가 어디든지 다른 사람을 사랑할 수 있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는 그런 소중한 메시지를 갖고 있는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이 느낌은 영화 후반부에 나이트 클럽을 떠나려는 철수(아빠)를 때릴 때 초원(아들)이 이를 말리려다 사장의 난폭한 뿌리침에 머리를 부딪혀 피를 흘릴 때 극에 달했습니다. 이 때 철수(아빠)가 폭발할 때의 감정이 저에게 그대로 느껴지면서 분노를 감출 수 없더군요.
좀.. 그런 직업을 갖고 있는 아빠를 두었지만 항상 밝게 지내는 초원(아들)의 모습은 아빠의 영향이 아니었을까 생각합니다. 아이는 부모를 항상 닮게 마련이거든요. 물론 철수(아빠)의 좋지 않은 영향을 많이 받은 건 사실입니다. 상스러운 욕을 쓰거나, 나이트 클럽 준비실에서 어른들의 좋지 않은 모습을 보거나, 아이가 나이트 클럽의 배경에 익숙해지는 등의 상황은 매우 아이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죠. 하지만.. 철수(아빠)의 입장에서는 정말 최선을 다해 아들을 생각하고, 아들을 사랑하는 노력을 다한 모습이 정말 너무나 아름답게 보였습니다.
우리에게 모든 사람은 다들 따뜻한 마음을 지녔구나.. 하는 매우 아름다운 생각을 갖게 하는 소중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영화인거 같구요. 정말 아이를 사랑하는 게 어떤 것은지 다시 한 번 돌이켜 볼 수 있는 매우 좋은 영화인 느낌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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