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틱 코미디 이코르 해피엔딩 이라는 타성에 젖은 달콤한 행복감은 언제나 스크린 속에서만 존재한다" -허쉬 생각-
따뜻한 사랑으로 재충전된 감성은 극장문을 나서는 순간 불과 10초를 못버티고 나의 지릴멸렬한 일상에 찌들어 순간의 비누거품처럼 사라지는, 그 상대적 박탈감 때문에
난 로맨틱 코미디엔 지독히 냉소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다.
그런 나를 미친듯이 예매까지 하면서 설레버리를 치게 만든건… 정재영 이라는 전혀 멜러에 어울릴것 같지 않은, 아무것도 모르는(?) 바로 그남자 때문이였다.
흡사 립글로스를 바른듯 반짝이는 입술 끝에 걸린 백만불 자리 눈부신 미소… 시쳇말로 요즘 긴다난다 하는 꽃미남이 동치성 역을 해냈다면 영화 '아는여자' 는 10대20대 여성들의 가슴을 잠시 설레게 하고 머지않아 비됴샵 신프로 자리를 차지하고 있지 않았을까 싶다…
코끝이 금새 찡해지나 싶으면 어이없이 웃음이 터지게 만드는 그의 기가막힌 대사 혹은 배우들의 애드립 보단, 로맨틱 코미디의 전형을 깬 새로운 케릭터 창조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뭐 그냥 멜로에 어울릴것 같지 않은 '배우 만 하나 만 바꿔쓸 뿐인데...' 라고 할수도 있겠지만, 사실 감독으로 선 상당한 모험이였을지도 모른다… 이는 정재영 이라는 배우에 대한 믿음과 시나리오 특성상 가장 적절하고 자연스런
케스팅이였을지 모르지만 어쨌든 난 바로 그부분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어색하게 앉아 주고 받는 둘의 대화들… 영화에서 처음 등장하는 단어, "아/는/여/자" 바로 극장 씬이다.
사실 그 극장씬 이 나에겐 가장 크게 다갔왔다. 그냥 아/는/여/자/… 라... 이연이에겐 너무나 슬픈( )호칭인데… 근데 그게 처음이라면 상황은 크게 달라진다.( ) 갑자기 기분이 좋아진다며 행복해 하는 이연… 그런 그녀를 바라보는 치성의 머쩍고 어색한 웃음(아! 사랑사랑사랑이여라~~~)
가장 따뜻하고 행복한 순간이자, 스토리 전개 상 가장 큰 터닝포인트! 그 짧은 순간의 행복과 사랑예감이 나에게 까지 전이 됐는지 눈물이 낫다.
"미안해요,,, 아무것도 모르고 살아서…"
치성은 결국 영화 초반부에 없던 3가지를 모두 얻었다.
첫사랑… 내년…그리고 주사… 아, 이건 좀 그런가??
그러나 장진 감독의 전작에서도 언제나 빠지지 않았던 테마 "사랑" 을 일면에 내세우고 명색이..멜러 물이라지만,,, 사랑에 관한 지나친 강박감이 언뜻언뜻 내비칠 때면, 과유불급 이라는 사자성어가 떠올랐다.
하~~~ 나에겐 내년이 있겠지만(뭐 큰이변이 읎는한..)치성이도 찾은 첫랑이 아직 나는 없다… 그래서 슬푸다… 아~씨… 갑자기 꿀꿀해진다….역시 멜러는 이래서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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