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존인물들을 다룬 영화가 올해는 참 많이도 개봉한다... <바람의파이터>,<역도산>,<슈퍼스타 감사용>,<도마안중근>... 서세원이 복귀작으로 야심차게 준비했다더라... 거기다가 유오성도 캐스팅 했다더라... 나름대로 괜찮은 영화이길 바라며 시사회장을 찾았다...
영화의 시작은 나름대로 일제치하의 압박과... 일제의 잔혹했던 참상을 나름대로 여과해서 보여주기 시작한다... 하지만 바로 이어지는 어설픈 연기의 출연진들... 일부러 그런 연기와 앵글을 택했는지도 모르겠지만... 보는 내내 참으며 봐주기 어려운 기분을 느낄수밖에 없었다...
그걸떠나 내용이 괜찮으면 괜찮겠거니 하며 영화를 보기 시작했다... 영화는 결말을 먼저 보여주고 과거를 답습하며... 관객들의 이해를 돕기위한 방식을 채택한다... 이미 모두가 다 알고 있는 이야기를 말이다...
물론 그속에 우리가 모르던 안중근(유오성)의 과거 이야기가 존재하고... 뭔가 다른 요소들을 보여주려 했었다면 이야기는 달라지겠지만... 역시나 그나마 우리가 알고 있었던 이야기 뿐이다...
그리고 그런 알고있는 내용속에서... 도마 안중근이라는 인물은 우리가 바라던 모습과는 전혀 다른... 80년대 홍콩영화에서나 볼수있었던 그런 모습만을 보여준다... 과연 어떤 누가 이런 모습을 기대했었을까...
안중근은 말 그대로 우리가 기억해야할만한 가치가 있는 의국열사이자... 그 시대를 살았던 정말 용기있는 사람이다... 그런 그를 가지고 액션영화를 만들었다?? 뭔가 잘못돼도 한참 잘못된 기획의도다...
그리고 전체적으로 성의없는 캐릭터들의 대사와 연기... <바람의파이터>에서 양동근과 다른 한국배우들이 유창한 일본어를 구사했지만... 이곳에서는 두서없는 한국어와 일어가 격돌한다... 이토히로부미가 유창한 한국말을 구사하던중... 천황폐하 만세를 난데없이 일어로 외치는둥... 한국어로 잘 떠들어대던 일본 순사가 갑자기 빠가야로를 말을하고... 한국어로 말하는데 일본 경찰들을 잘도 알아먹더라... 작품의 친근감을 떠나 이건 영화제작의 성의가 없는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정도였다...
보는 내내 그의 업적에 감탄하기 보다는... 오히려 어의없는 영상에 허탈한 웃음만 나올뿐이었다... 아직도 <조폭마누라>의 스타일에 멈춰서있었던 것일까... 적어도 그렇다면 안중근은 아니지 않았을까??
물론 후반부의 이토히로부미의 암살씬은 정말 잘만들었다... 그 장면에 대해서 만큼은 심혈을 기울였다는 말이 들어맞을정도로... 보는 이의 가슴을 찡하게 만들어준다... 하지만 그뿐이다..
한번 생각해보자... 안중근이란 인물을 가지고 영화를 잘 만들어냈다면... 그건 참 가치있는 영화가 될것이고... 흥행이 안되더라도 세간에 이름이 오르는 영화가 되었을것이다... 하지만 이건 어설픈 흥행을 바라고 역사적인물마저 깍아내리는 일을 벌이고 말았다... 흥행이 곧 돈이 중요시 되는 사회라지만... 이런건 아니지 싶다...
특히나 영화를 보는내내 배우들을 통해 느껴지는 느낌... 마치 찍기 싫은 영화를 찍고 있다는 느낌을 받은건... 나뿐이었을까...
이렇게 말을 한다고 내가 애국심이 투철하다거나 그런건 아니다... 하지만 단지 우리가 기억해야하고 존경해야할 그런인물을... 그런 역사적인 사건을 끌어내는 방법자체에 문제가 있는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흥행과 작품성의 반비례관계가 서서히 좁혀져 가고 있는 시점에... 이제 이런 안타깝다못해 고개를 돌리게 되는 작품은... 조금더 주의해야 하지 않을까싶다...
비가오고나니 날씨가 꽤 선선해졌네요... 어떤이는 쌀쌀하다고도 하고... 이런때 감기조심하시구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Too fast to live... Too young to d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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