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축구 때문에 피로가 덜풀려 벌겋게 충혈된 눈을 하고 극장에 앉았더랬지요.
속으로 " 재미 없기만 해봐~죽었써~" 하고 벼르고 있었는데...ㅎㅎ
영화의 시작은 혹시나 했건만 역시나 좀 유치찬란 하더군요.
할리우드 영화의 단골 소재인 나찌를 들먹여가며 말도 안되는 지옥의 문을 연다는 설정까지....ㅋㅋ
거기다가 처음 만난 악마에게 쪼꼬바를 내밀며 다가가는 모습은 E.T때부터 하도 써먹어 진부하기까지...
뭐 만화를 사랑하기에 그런 점들은 참아 보려 했어도 역시 쫌 그랬습니다.-.-;;
요즘의 우리가 슈퍼맨을 보게 되면 어라? 저 얼굴에 안경하나 쓴다고 못알아 보는게 말이 돼?? 하고
의문을 갖게 되는 것과 마찬가지 였다고나 할까요.
하지만 저는 만화를 좋아해서인지 헐크나 데어데블보다 재미있게 봤습니다.
물론 스타워즈나 엑스맨 뭐 이런 영화들보다는 좀 약했지만요.
멋진 액션이나 두근거리는 흥분이나 뭐 그런 것들보다도 이 영화의 헬보이 역으로 나오는
론 펄만이라는 배우가 시선을 끌어 당기더군요.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듣는이의 귀에 착착 감기는 그의 멋진 목소리와,
80년대 향수를 자극하는 근육 만땅의 울붕불퉁한 매력적인 바디...ㅋㅋ
거기다가 시가를 즐겨 피는 헐크같은 얼굴에 하는 짓은 실수 투정이 애교 만점의 순정 보이라니.....
꼭 우리네 듬직한 농촌총각 같은 그의 모습은 한마디로 원작의 묘미를 최대한 살린 캐릭터의 구현이었습니다.
사실 마지막 마무리의 유치찬란한 키스씬만 아니었어도 별 반개는 더 받았을 터인데....ㅋㅋ
아무튼 너무너무 멋진 그의 목소리를 듣고 있노라니 두시간이 어떻게 흘렀는지도 모를 정도더군요.
개개인의 기호를 따지자면 영화에 대한 혹평과 호평들이 나올 수 있겠지만
제가 장담할 수 있는건 우리는 곧 이 배우의 다른 작품을 머지않은 미래에 다시 만나게 되리란 것입니다.
다음 영화가 기대되는 배우, 론 펄만!
아, 그의 목소리가 아직까지 생각이 나네요. 여러분들도 꼭 한번 들어보시길~ㅋㅋ
p.s 주의: 저처럼 목소리만 듣고 나중에 사진 찾아 보셨다가 충격먹는 수 있습니다. 얼굴이 좀 충격적?이거든요.ㅋㅋㅋ 그래도 두번 정도 보니 참 정감가는 얼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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