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작이 될뻔한 초반 1시간을 후반 1시간이 망쳐버리다.
공포와 코믹이 묘하게 조화되어 마치 예전에 "조용한 가족"이란 영화를 연상시키는, 아니 그 영화 이상의 컬리티를 보여주는 초반 1시간이 지나가고 후반 1시간은 말그대로 황~~~~당했다. 정확히 말하면 폐가가 되어버린 초등학교 교실에서 귀신 임은경과 조폭 임창정이 단둘이 있는 장면부터 어색하기 짝이 없었다.
품행제로에서 제법 구수한 연기를 보여줘서 괜찮다고 생각했던 임은경의 연기는 극중에서 시종일관 구사하는 구수하게만 보이려고 애쓰는 전라도 사투리 만큼이나 애만 스는 수준이다. 임은경이 좀만 더 연기를 잘했더라면, 임은경 말고 그 배역에 어울리는 다른 임펙트 있는 여배우를 배치했더라면 그 장면이 그렇게 어색하기 짝이 없게 보이진 않았을 것이다. 하필이면 최악인 후반 1시간이 임은경이 본격적으로 등장하는 시기라는 것도 우연의 일치가 아닌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초반 1시간을 생각한다면 괜찮은 영화이고 처음에 순박하게만 보였던 시실리의 주민들이 알고보면 조폭들보다도 더 비열하고 무서운 사람들로 변해가는 일련의 과정들은 신선하고 좋았다.
(ps) 영화도중 권오중을 죽인 것으로 착각하고 마을 주민들이 죽인 날짜인 오늘의 일자로 달력에 표시한 날이 13일의 금요일이란것은, 또 이 영화가 개봉한 날 또한 13일의 금요일인것은 상당한 수준의 개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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