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 말할때마다 언론이 항상 이 영화를 공포라고 분류하고, 김혜수가 벗었다는 것에 초점을 맞춘다는 점이 이 영화의 팬이 된 입장에서 속이 상할 지경이다.
도대체 김혜수가 벗은거하고 꼭 연관을 지어야만 기사를 쓸 수 있는걸까? 영화를 보기나 했는지 의심스러운 저질의 기사들이 영화에 대해 반감을 줄 것 같은 생각마져 들었다.
처음에 얼굴없는 미녀라는 제목이 시사하는 바를 모르고 갔다가 영화를 보고 나오면서 끄덕이게 만든.. 제목부터가 맘에 든 영화였다.
분명히 무섭기도 무섭고 공포스럽기도 하지만, 이 영화는 단지 그렇게 말해지기에는 내용상으로나 표현적으로 더 많은 것을 담고 있다고 생각한다.
한 장면 장면, 감독이 손으로 매만져서 어떻게 담는것이 가장 효율적일지 고심한 흔적이 보이는 듯한 영상과 구성들... 탐미적이라고 말할 수 있을 영상과 색체도 인상적이었지만, 스토리의 설정은 그보다도 더 인상적이었다.
가지고 싶은 여자에게 최면을 걸어서 가질 수 있다면? 이라는 설정은 몹시 구미가 당기는 내용이었고, 영화의 장면들은 그러한 설정을 참 감칠나게도 담아냈다.
이 영화를 보면서 이 배우들이 연기력이 너무나 많이 늘어서 그런 느낌이 와 닿는것인지.. 감독이 의도한 바에 내가 넘어가 버린것인지 고민이 될 정도였다.
처음부터 끝까지 꽈악 짜인 구성과 영상이 재미를 더했고, 이 영화는 여태 보아온 국내 영화중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는 영화들 중 하나로 손꼽을 수 있을 것 같다.
최근에 들어 완성도 높은 영화들이 많이 나왔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입맛에 맞는 영화 중 하나였기에.. 그리고 객관적으로도 몹시 매력적인 영화라고 생각하기에 망설임 없이 추천할 수 있는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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