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시사회 '얼굴없는 미녀'를 시네마오즈에서 보게 되었다. 연기자의 무대인사가 있다고 해서 기대를 하고 갔는데..역시나 영화시작 40분전에 갔는데.. 벌써 많은 사람들이 와서 거의 뒷부분에 자리를 잡게 되었다. 30분 시작이었으나 40분정도 김혜수와 김태우가 나와 무대인사를 했는데. 정말 깜짝 놀랬다..ㅎㅎ 영화나 드라마 상에서는 그렇게 살집이 있어보이던 김혜수가..실제로 보니.. 너무나 마르고 날씬했다. 틀어올린 머리위로 날씬한 중절모에 깊게 파진 레이스 달린 민소매 검정색 윗옷과 검정 바지를 입은 김혜수는 너무나 이뻤다. 김혜수와 김태우의 무대인사가 끝난후 영화가 시작되었는데.. 처음부터 우리의 눈을 사로잡는 영상은 매우 독특했다. 약간 몽환적인 분위기... 처음엔 왠 초능력?? 했지만.. 이내 이것이 정신착란으로 생긴 것이라는것을 느끼게 되었다. 처음엔.. 이런저런 스토리가 나오면서..왜(?) 저런 행동을 할까? 도대체 무슨 내용인가 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이런저런 얘기가 단편적으로 나오면서 이내 그들의 고민과 마음속 상처... 그리고 그들의 외로운 영혼을 보게 되었다.
말로 주저리 늘어놓는 것보다 말없는 영상미.. 표정..행동으로 그들의 감정을 대변하고 있었다 . 이런 것은 김혜수가 얘기한것과 같이 우리가 평소 보지 못했던 특이한 경험이었다. 설명없이 영상이 이어지므로 어떤 순간에는 지루하게 느껴지기도 하였다. 그.러..나.. 영화 후반 20분정도를 남겨놓고.. 그때부터 본격적인 감성 공략이 들어왔다. 뭔가 명확하지는 않지만.. 뭔가 지금 일어나고 있다는 느낌이 내게로 점점 다가왔다. 그제서야.. 아!! 그때 그 사람이 왜 그랬구나.. 인간의 고독과 질투, 사랑이 반복되어 나타나는 구나.. 점점.. 사랑에 중독되며.. 그들의 영혼을 갉아먹고 있었다.
전혀.. 다른 사람으로..
결말은.. 예전에 동명드라마를 봤었다는 동료의 이야기를 듣고 조금은 짐작할 수 있었지
만.. 알고 있는 내용이었지만.. 실제로 그 내용을 표현하는 영상과 그 치밀한 구성에.. 난 너무나 큰 충격을 받았다.
실제로 과도한 노출이나 엽기적인 잔인함.. 사람을 깜짝깜짝 놀래게 하는 공포는 없었으나.. 언제부터인가 그들의 표정에서 그들의 아픔을.. 미칠듯한 사랑을 느끼게 되었고.. 그들이 느끼는 공포와 슬픔..을 느낄수 있었다.
그저 유쾌하고 재미있고.. 흥미위주의 영화가 아닌.. 좀더 가슴을 조금씩 조금씩 누르는 듯한 그런.. 마지막에 가서 나의 마음에 여운을 주는 그런 영화였다.
아쉬운 점은.. 영화를 보면서 진지한 장면인데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웃는 장면들이 몇몇 있다보니 조금 어리둥절해졌던 때가 있어.. 그게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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