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형에 원혼이 들어가서 주변사람들에게 공포를 주는 영화는 공포 영화에서 단골 소재로 쓰이고 있습니다. 이 영화의 조금 다른 점은 죽은 사람이나 악마의 영혼이 인형에 들어가는것이 아니고 사람에게 오랫동안 사랑을 받은 인형에게서 혼이 생긴다고하는 설정에서 영화가 시작되었다는 점인것 같습니다.
소재는 공포 영화에서 자주 쓰이는 인형이였지만 다른 공포 영화와 차별성을 두려고 한것 같습니다. 그러나 그러한 차별적 요소 때문에 오히려 영화가 공포보다는 슬픈영화쪽에 가까이 간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어디서 보니 감독이 무조건적인 공포적 요소보다는 슬픔과 감동을 주는 공포영화로 만들고 싶어 했다고 하던데 그런 점에서는 어느정도 성공한듯 보입니다. 하지만 공포영화가 더운 여름에만 흥행이 된다고 하는점을 볼때 공포 영화로써의 느낌이 약한 공포가 영화가 성공을 거두기는 힘들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영화의 내용은 공포 영화답게 그리 복잡한것이 없다는 느낌입니다. 인형에게 생긴 생령이 원한을 갚기 위해 사람들을 초대하고 그 초대에 참석한 사람들이 하나씩 죽어가는 전형적인 공포물이였습니다. 영화의 주된 배경으로 인형들을 자주 보여주는데 정말 정교하게 보이더군요. 사람하고 어찌 그리 비슷한지...그 모습때문에 오싹하더군요.
임은경씨를 염두해두고 처음부터 영화를 기획했다는 말처럼 임은경씨가 인형같이 나오더군요. 예쁘고 귀엽지만 웬지 모를 거부감이 들기도 하고...인형에 모습을 잘 표현한듯 합니다. 그러나 연기력은 별로 나아지지 않은듯 보인게 흠이더군요. 주연치고는 대사도 별로 없는듯하고...또다른 주인공 해미역에 김유미씨는 사시나무 떨듯이 공포심에 찬모습이 압권입니다. 공포심에 찬 눈빛과 온몸을 떠는 모습이 좋았지만 조금은 오버스럽게 느껴지기도 하더군요.
영화를 보면 갖가지 공포영화적 요소가 다양하게 등장하기는 했지만 그 강도가 별로 강하지 않은듯 느껴집니다. 일부러 그런건지 아니면 연출상에 부족함인지 모르지만 인형으로 인한 공포심을 유발하는 장면들이 너무 약한듯합니다. 가끔씩 깜짝깜짝 놀라게 하는 부분이 있고 오싹한 부분도 있기는 했지만 전체적으로 부족한듯 하고 특히 인형으로 등장한 임은경씨가 주는 공포적 요소가 유난히 약한듯 보였습니다. 오히려 몇장면은 우습게 느껴지기도 하더군요.
이 영화는 인형에 깃든 생령이라는 나름대로 독특한 공포영화였습니다. 그러나 슬픈공포라는 느낌을 주기위해 자극적이고 적극적인 공포심 유발 보다는 약한 공포심을 택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공포와 슬픈 감동이라는 두가지 요소를 결합했다는것이 이 영화의 가장 큰 매력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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