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없는 미녀...
약간은 유치한 듯한 제목과... 선정적인 듯한 포스터... 왠지 그다지 끌리지 않던 영화였다...
하지만... 보고난 후 나의 느낌은... 한번더 보고싶다...
드라마가 원작이라는 소리를 들었는데.. 아무리 생각해봐도 무슨 내용이었는지 기억이 안났었는데.. 영화보는 도중에 아.. 그 드라마구나... 라고 생각이 들어서... 뒷내용을 다 알아버렸다는...
머... 알고보니 더 이해가 잘 되었는지도 모르지만서도...
사랑이 떠나 미친 여자... 사랑을 하여 미친 남자...
그리고 그남자의 금단의 사랑방법... 이기적이고 강요적인....
영화는 어찌보면 너무나 유치한 그리고 피식웃을만한 공포이야기를 토대로 하였지만... 그 이야기를 이렇게 심도있고.. 감각적이고... 또 인간의 본연을 건드리게 만들수 있는 감독의 역량의 박수를 보내고 싶다...
영화는 보는 내내 시선과 마음을 사로잡는다... 한순간도 눈을 떼지 못하고 그들만의 가상적인 세계를 넋을 놓고 바라보았다...
집요하고... 이기적이고... 사랑을 확인하는... 그들을 보며... 나 자신과 동일시하게 되는 건 나뿐이었을까나...
영화는 누구나 미칠 수 있다고 말을 하는 것 같다.. 아니.. 아니..모두 미쳐있다고 말을 하는 것일지도.. 하긴... 사랑을 한다는 것 자체가 누군가에게 미치는 것이니..
영화안의 사랑은 배려가 없다.. 현대인들의 자기만족적인 사랑이 그려진다... 그 사람에게 나를 내어주는 사랑이 아니라.. 그 사람을 소유하기 위한 사랑을 한다.. 희생을 한다하더라도 그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이 아니라 그러므로서 사랑을 하는 자기자신에게 만족감을 얻기 위해 희생을 하는....
메마르고 각박한... 메마른 사막의 갈라진 모래 같은 그들의 사랑... 하지만 그러면서도 맹목적이고 그 어떤 것보다 사랑을 우선시 하는 그들의 모습들... 메마른 사막에 물을 부으면 그렇게 될까나... 발을 내딛으면 빠질것같은 그들의 사랑이 가슴 시릴 정도로 아프게 다가왔다...
얼굴없는 미녀... 영화의 마지막 장면때문에 이제목이겠지만... 왜 하필 얼굴이었을까나... 얼굴을 그사람을 알아볼수있는 가장 대중적으로 중요한 것인데.. 본질적이기도 하고... 얼굴로 그사람을 판단하기도 하는 세상에서... 왜 하필 얼굴이 없다고 한 것일까나...
화려하고 감각적이고 역동적인 사랑이지만... 가장 중요한 무엇인가가... 얼굴이 없는 것처럼 빠져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경계선 혼란... 영화중에 김혜수가 앓았던 정신병... 자신의 경계를 확실히 알고 살아가는 사람이 누가 있을까.. 자신은 조금도 미치지 않았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남들과 똑같이 그속에서 묻혀 튀지않고 살아간다면 그것이 미치지 않은 것일까.. 미친 사람쪽에서 보면 오히려 내가 미쳐있는 것이 아닐까?
영화 내용 외의 것을 보면..
가장 화두가 된 김혜수의 노출신은... 그냥 전부 벗었고... 생각보다 야했고... 허리가 정말 얇고..(김태우 두손의 다 감싸이겠더군...) 가슴이 이쁘다는 것....
하지만.. 이미 많은 배우들의 누드집들이 나오고 하는 시대라서 그럴까... 해피엔드를 봤을때.. 전도현에게 놀랬던 그런 느낌은 없었다... 머.. 이미지 자체가 전도현은 정숙의 이미지에서 그렇게 변신을 시도한 것이니까... 김혜수하면 섹시라는 이미지가 우선 떠오르지 않은가...처음 벗었다는 것이 어찌보면 놀라운 거지....
암튼... 김혜수의 몸매는 괜찮았고...김혜수의 연기는 몸매보다 훨씬 좋았다...그 허공을 떠도는 갈피를 잃은 그녀의 눈빛의 매료되어 영화보는 내내 취했있었으니까...
김태우도 상당히 좋았다...
그가 아니면 그 역을 그렇게 잘 소화해냈을까 하는 사람이 생각나지 않을 정도로...
로드 무비를 만들었던 김인식 감독이... 로드 무비에 이어서... 또다른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냈다...
이 여름에 흥행은 어쩔지 모르겠지만... 영화는 상당히 좋았고 기회가 된다면 한번 더 보고 그들의 사랑에 취해보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