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름대로 다른 사람들이 스파이더 맨 1편을 부정적으로 평가했을 때 그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던 사람중의 하나이다. 스펙터클한 영상은 기대치보다 밑돌았지만 영웅 영화에서 볼 수 없었던 다소 새로운 시각에서의 접근 방법을 높이 샀기 때문이다. 하지만 속편에서는 그러한 긍정적 요소마자도 깡그리 무시되어 버린 그저그런 영화가 되어버렸다.
그저그런 영화가 되어버린 이유는
첫번째, 그 주인공 캐릭터가 가지고 있는 한계이다. 스파이더 맨으로 잘 살아오던 주인공이 갑자기 정체성의 혼란을 겪게되는 과정이나 다시 회복하는 과정이 다분히 과장되고 비약적이며. 그것을 결정짓는 요인이 100퍼센트 엠제이와의 사랑때문으로 결정짓는 것은 무리가 있다. 또한 굳이 스파이더 맨의 정체를 밝힐 필요가 있었는가의 의문이다. 물론 3편에서 극의 진행을 위해 필요한 것이라고도 할 수 있지만 2편에 한해서는 왜 스파이더맨이 가면을 벗어야 했는지 의문이다.
두번째, 헐리우드 영웅영화의 답습이다. 1편에서 나름대로 흥미를 가진 것은 헐리우드가 그동안 보여주었던 영웅영화에서의 나름대로의 달라진 관점때문이었다. 물론, 이에 대해서는 발론의 여지가 많을 것이다. 주인공의 설정과 그가 영웅이 되는 과정, 그리고 그후의 활동은 여느 영화와 다르지 않지만 그 중심이 어디에 있는가의 차이는 분명히 있었다. 하지만 2편에서는 그렇지 않다. 다분히 다른 헐리우드 영웅영화를 답습한다. 스파이더 맨이 과장되게 소시민적 생활을 하고 있고 그 속에서 악을 소탕하고 언론의 노리개가 된다는 것은 이해할 수 있지만 불속에서 울부짖는 아이를 두고 밖에서 두 손 꼭잡고 하염없이 울어야 하는 사람이 왜 하필 중국인이어야 하며, 여주인공은 또 본드걸보다 한 술 더떠 중심없이 흔들리는지. 알 수 없는 노릇이다.
세번째. 악은 대물림된다. 전편에서도 속편의 악은 아들이 될 것이라는 뉘앙스를 풍기고 끝이 났다, 2편에서도 역시 마지막 3편의 악은 아버지의 뒤를 이어 아들이 새로운 악으로 탄생할 것이라는 암시를 준다. 2편에서 악이 아들이 아닌 새로운 인물로 등장했다는 것에는 상당히 만족한다. 하지만 그 아들을 새로운 스파이더 맨의 상대로 등장시키는 것은 집안을 두번 죽이는 일이다.ㅋㅋ 물론, 악이 등장해야 스파이더맨은 존재할 수 있지만 아버지를 이어 (다음에 계속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