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비전으로 보고만 있는 것으로도 간담을 서늘케 만드는 연쇄살인의 소식이 연일 신문과 뉴스를 도배하고 있는 상황에서 본 < 아임 낫 스케어드 >는 그 분위기와 맞물려 더욱 스토리가 의미있게 다가온 영화였다. 돈을 목적으로 아이를 유괴해 굴 속에 가두어 논 마을의 어른들과 그 아이를 유연한 기회에 발견하고 그의 친구가 되어주는 미켈레가 영화속의 주된 인물들이다. 부모님을 비롯한 어른들은 매일 밤 자신의 집에서 모여 필리포의 처리 문제에 대해 상상할 수 없는 대화를 나누지만 미켈레는 그 상황속에서도 할 수 있는 것이 별로 없다. 그의 말상대가 되어주는 것 뿐... 영화를 보기 전 영화가 이렇게 무서운 내용인 줄은 상상도 못했다. 그저 아이가 낯선곳에서 낯선 굴을 발견하고 거기서 모험 비슷한 것을 하는 다른 비슷한 성장 영화라 생각했었다. 제목에서도 그것을 느낄 수 있는 것처럼.. 하지만 영화는 화면속의 아름답고 풍요로운 배경과는 판이하게 다른 너무도 무서운 이야기였다. 영화의 마지막 자신의 아들을 총으로 쏘아 버린 아버지와 그 상황에서도 친구를 구했다는 기쁨을 느끼는 미켈레... 헐리우드에서 풀어낸다면 섬뜩한 미스테리 영화 한편이 나왔을 듯한 시나리오이다. 성장영화로 치부하기에는 너무도 내용이 무겁고 미스테리 물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도 영화속 화면이 한가롭고 풍요롭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