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비가 억수같이 내리던 밤.. 허리우드 극장에서 친구와 돌려차기를 보게됬다.
항상 관객의 반응이 열열해서 다른 곳에서 보는것보다 더욱 영화를 재미있게 볼수 있는 곳이 허리우드 였는데..
이날도 허리우드에서는 '돌려차기'를 보게되었다.
그.런.데..이게 왠일??
오늘 무대인사가 있다는것이 아닌가??
지금껏 시사회나 영화관에서.. 무대인사 본것은..이번이 처음..
정말..긴장되는 마음으로 자리에 앉았는데..
갑자기.."저..여기 이 자리 맞나요?" 화난 목소리에 어떤 아가씨..
"네? 저희 이 자리 맞는데요..??"
알고보니 자리가 중복되서 배부가 되었던 것이다.
친구와 그 아가씨가 함께 가서 재확인을 하고 왔는데.. 다시 교부받은 자리가..
바로.. 무대에서 3번째 줄.. 아주 가까운자리로 가게 되었다..움하하하..
기대된 마음에 조용히 있는데..여기 저기서 후레쉬 터지는 소리에..웅성웅성..
아무래도 무대인사다 보니 카메라 테스트를 하는가 보다..어색한 분위기.
더군다나 김동완의 팬인 듯 보이는 초등, 중, 고등학생들의 들뜬 모습들..
교복입은 모습부터.. 잔뜩 멋을 부린 모습까지..ㅎㅎ
나두 저럴때가 있었나?
(이론..벌써 나이 든 티를 내다니..ㅡ.ㅡ;;)
나의 청춘을 돌리도~~~~ㅎㅎ
드디어 무대인사가 시작되었는데..
감독님과 김동완, 그리고 태권소년 현빈이 자리를 빛냈다.
감상은...음..
김동완.. 얼굴은 잘생겼더만.. TV와 똑 같다..
현빈은..우와~~ 얼굴 작고.. 키 크고.. 안경을 써서 얼굴은 자세히 못봤지만..
전체적인 모습은 연예인 스럽게 생겼더라구..
그저..신기한 경험을 한다는 생각에 보고있었다.
그런데.. 호호.. 그 후에 더 재미있는걸 봤다..
영화 재미있게 봐 달라는 인사와 함께 김동완이 나가는데..
입구 쪽에 어떤 팬이 김동완과 악수를 했나보다..
그걸 보던 내 옆자리의 교복입은 여학생 욕을 하며 울더라..ㅡ.ㅡ;;
약간 이해는 가지만..(완전히는 아니지만)
별일 아닌것을 가지고 우는 것을 보고 젋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다만.. 그런 일로 욕을 하는것은 쫌..
그리고.. 무대 인사가 떠나자마자 바로 자리를 뜨는것은..음..
아마도 팬으로써 이 영화를 몇번 봤기 때문에 자리를 비운것일수도 있지만
정말 팬이라면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이 찍은 영화를 몇번이라도 봐줄수 있는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했다.
뭐.. 나름대로 각자 이유가 있었을테니까..
그리고.. 소수의 인원을 제외하고는 모두 열심히 영화를 봐주었다.
나중엔 클라이맥스에선 열렬히 박수도 쳐주더라..^^ (이정도면 정말 진정한 팬이쥐..)
주변 상황은 이정도로 하고..영화 감상으로 넘어가면..
돌려차기... 음..
우리나라 대표하는 '태권도'와 학창시절을 접목해서..
아무 꿈도 없던 그저 되는대로 살아가던 '짱'과 그 일파들이..
태권도 부원들과 싸워 병원에 입원을 시키고 그 대신에 태권도 대회에 출전한다는 내용이다.
쓰레기라고 불리우며 없신여김을 받던 강동원과 태권도부 코치 일행은..
자신들도 할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사력을 다해 열심히 태권도를 배워나간다.
극적인 반전도 있고 나름대로의 고뇌도 보여주려고 했으나..
너무나 부족한 점이 많았다.
처음 시작부터 너무나.. 한국영화의 전형적인 시작과 흐름..
연기자들의 어색한 연기..
특히.. 여주인공인 조안의 연기는..차마 눈을 뜨고 볼수가 없었다.
일부러 새침해 보이려는 것인지? 아님 이쁘게 보이려는 것인지..
알수는 없지만.. 입에 잔뜩 힘을주며 발성연습하듯이 하는 대사와..
튀는 목소리에 잘 흘러가던 극의 흐름을 한순간에 깨기 일수였다.
또한 너무나 뻔한 스토리와 전개에 당혹스러웠다.
다행인것은 김동완과 그 친구(여자친구와 동거하는 생활력 강한 아이)의
연기가 자연스럽게 빛을 발한 것이다. (김동완도 처음엔 어색했다)
그 둘과 몇몇 조연들의 감칠맛있는 연기 덕분에 그래도 영화를 즐길수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