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기전에 나는 막연히 이런 생각을 했었다.
'왜 스파이더 맨은 가난해야 되는 거야? 그걸 본 아이들은 정의롭게 살면 저렇게 피자 배달에서 짤리고 가난하게 살아야 된다고 생각하게 될 것이고 , 그럼 아이들이 크게 되면, 이 영화를 떠올리면서 정의롭게 살면 그렇게 되겠지 하며 그렇지 못한 쪽으로 사고방식을 갖을 수 있고, 그렇게 되면 굉장히 위험한 것 아니야?'
하지만 영화를 보고 난 뒤 생각을 바꾸게 되었다. 아이들에게 정의롭게 살면 부와 명예를 얻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 보다는 더 바람직할 것이라고 말이다. 만약 스파이더 맨이 자신의 재주를 발휘하여 부를 얻게 된다면 어떨까? 그렇다면 그걸 본 아이들 뿐 아니라 관객들은 정의롭게 살면 저렇게 될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현실.. 지금 살고 있는 현실은 그렇지 못한 경우가 더 많은 것이 사실이다. 그렇다. 스파이더 맨 처럼 정의롭게 살았음에도 불구하고 그에 합당한 부 혹은 명예를 얻지 못한다면 그 사람은 결국 정의를 포기 할 수 도 있다. 그보다는 정의롭게 산다는 것은 때론 힘들고 , 부 또는 명예와 거리가 멀지라도 그것은 그것만으로도 그 어떤 것과도 비교할 수 없는 가치있는 일이란 것을 깨닫게 하는 것이 더 바람직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므로써 정의롭게 살다가 힘이 드는 일이 생기더라도 자기 자신에게서 근거를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스파이더 맨을 보기 전에 '지루하다' '별로다' 라는 말을 종종 들었다. 하지만 나는 이 영화를 보고 나서 단순한 헐리웃의 영웅 만들기가 아닌 , 그 보다 더 값진 무엇인가를, '정의' 라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그러므로써 나 스스로도 '정의' 에 대하여 재정립을 할 수 있었던 뜻깊은 영화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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