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이 무비스트를 가입하고 나서 첫 영화평으로 왜 돌려차기를 택했냐면 말이다.
실은 내가 오늘 시사회란 것을 처음 접했는데 시사회장에서 접한 나의 첫영화가 바로 돌려차기 였기 때문이다.이 글은 그 것을 기념하고자 쓴 글이라 하겠다.
부지런한 아이돌팬인 내 친구덕에 공짜로 보게 된 영화이기도 했지만 내가 워낙에 스포츠 영화 그 특유의 상투적인 관습에서 오는 감동을 질리도록 좋아한다.
외야의 천사들(혹시 아는 분 있나?)과 에디 그리고 소림축구(주성치 백만번도 더 사랑해요!)는 무려 비디오까지 샀을 정도. 우울할 때마다 돌려보곤 한다. 효과 만점!!
스포츠코믹 영화는 일단 마음을 정화시키는 데 큰 매력이 있다.
보고 나서 발걸음이 가벼워진다 이거다. 아무리 내용이 고만고만하다 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건 매한가지다. 보고 또 봐도.
돌려차기도 보고 나면 기분이 상쾌해지는 영화다. 으레 스포츠영화가 그렇듯이.
헌데 부가적으로 더해진 것들이 몇 가지 있는데....
각 캐릭터들이 몇 사나운 고등학생들과 매우 흡사하다는 것과(캐릭터들이 현실적이다 이거다) 스토리가 꽤 탄탄했다는 것. 그리고 청춘영화의 성격이 강해서 스포츠영화의 경계가 모호해 진다는 것이다. 잘 버무려졌다 라고 표현하겠다.
캐릭터갖고 장난하는 식의 스포츠코믹영화가 아니라서 많이 놀랐다.
예상했던 것과는 달리 매우 진지한 영화였다.
이거 하나는 정말 인정하는데...
슬램덩크만큼 코믹에서 감동까지 아주 자연스럽게 연결이 잘 된 영화였다.
그리고 내가 이 영화에서 높이 치는 것은.
우리나라에 이만한 스포츠영화가 없었다는 것이다.스포츠액션에 대한 시도가 애초에 없는 우리 나라지만...
돌려차기는 태권도라는 격투기중에는 제일 얌전하고 뭐 시작한다 싶으면 심판이 바로 떼어놓는 조금은 감질나는 국기를 거의 미화하다싶게 에너제틱한 스포츠로 탈바꿈 해놓았다.
도장에서 띠 진한 거 하나 딸려고 하는 시시한 스포츠가 아니라 엄격한 규율과 상대의 페이스를 읽는 긴장감 최고의 격투기 태권도를 잘 그리고 있다는 것.
저번 시드니 올림픽에서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태권도의 오락성 여부에 대한 논란이 많았다.
한마디로 외국인들, 그리고 태권도에 잘 모르는 사람들 눈에 시시했다 이거다.
외국인들한테 이 돌려차기에 나오는 태권도의 진모습을 보여주고 싶더라.
돌려차기 썩 괜찮은 영화였다. 많이 웃었고 잘도 몰입한 영화였다. 내 첫 시사회 나들이 스타트 좋았다고 평 내릴만큼은 충분히 되었다고나 할까.
다만 청춘영화의 성격이 짙어서 한 문제아(웃겨서 봐준다)의 동거와 임신에 대한 내용도 나오는데... 굳이 이런 설정까지 넣진 않았어도 감동은 그대로이지 않았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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