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다 얼굴도 알 듯 말 듯한 신인에 얼굴 아는 애라곤 김동완 하나뿐이니 이거 완전 빠순이들 좋으라고 만든 영화겠어!
라는 편견을 가진 이들이 한 둘이 아닐 것이다. 단지 그것만으로 최악의 영화평을 내리는 사람도 꽤 많이 봤으니... 심지어 보지도 않고!
전에는 그런 평들 보면 뭐, 그렇겠거니 하고 넘어갔는데. 지금, 우연찮게 돌려차기의 첫관객이 된 내가 돌려차기에게서 얻은 여러가지 수확을 따져보니 말이다.
이젠 그런 평들을 적극적으로 반박해야 겠다는 무려 사명감까지 들 지경이다.
스토리라인은 모든 스포츠액션물 영화라던지 만화가 그렇듯
밑바닥에서 시작한 이들이 편견과 비아냥을 뒤엎고 결국엔 정정당당히 정상을 차지한다는 내용.
그래서 돌려차기를 일본의 워터보이즈라던지 으라차차 스모부에 비교하는 몇몇 분들이 있으신데.. 솔직히 돌려차기는 그 이상의 감동을 실어내려 한 면이 여실히 보인다. 오히려 슬램덩크나 쿨러닝쯤으로 비유하면 더 가깝겠다. 참고로 내가 얻은 감동은 슬램덩크만큼이었다.
10대 말엽이라는 인생의 격변기를 뜬구름같이 부유하는 용객일당은 겉은 국기라 하여 대우받는 듯 하지만 속을 보면 찬밥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국기 태권도를 통해(용객일당과 태권도의 닮은 일면이라 할 수 있다) 자신들의 무언가를 바꿔보려는 의지를 표현한다.
결승전에 임하는 홍용객(극중 김동완)의 모습을 통해 우리는 이제 '변화'를 맏아야 하는 청춘이 가져야 할 사명을 어느 정도 눈치챌 수 있을 것이다.
변화의 욕구는 강하나 무슨 공식과도 같은 교육제도에 억눌리는 것에 불만인 청춘이 있다면 여기 돌려차기에서 새롭게 변화되가는 용객일당을 통해 대리만족 얻기를 바란다. 그리고 용객일당과 비슷한 부류인 사람도. 봐도 좋을 듯. 그리고 그 때 그 시절 청춘의 패기와 열정이 그립던 사람들이 봐도 좋을 듯 하다.
청춘영화의 홍수기라 하는 데... 돌려차기야 말로 진짜 딱 청춘영화다.
그리고 신인배우들 스토리에 모두 다 녹아들어간 연기를 펼쳤다. 뭇 어설픈 인기배우들보다 훨씬 좋은 연기를 선보이니. 김동완의 표정연기는 가히 의외를 넘어선 가장 강렬한 인상을 남겼을 정도. 신인배우들의 연기에 관한 걱정일랑 일절 하지 말길 바란다.
코믹은 절대 보장한다. 제대로 웃긴다. 아주 깔끔하게.
내가 유독 돌려차기에 이리 호의적인 평을 내리는 건. 편협한 시선으로 인해 외면당할 지 모를 한 좋은 영화를 미리 살리기 위해 그러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