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영화를 보는 이유는 뭘까? 영화를 만들고 영화를 보는 목적이 무엇이었던지 간에 영화를 보면서 심각해지고 기분나빠지려는 사람은 아마 한 사람도 없을 것이다. 물론 영화의 장르에 따라 우리에게 전해지는 느낌이 다를 순 있다. 스릴러나 공포물을 보면서 긴장감을 느끼고 멜로물을 보면서 지나간, 혹은 현재의 사랑을 떠올리며 애잔한 감상에 젖고 코믹물을 보면서 배꼽 빠지도록 웃어보고 SF물을 보면서 상상의 세계를 넓혀보고 뭐 그 정도면 영화를 보면서 건질건 다 건지는 것이 아닐까 한다. 간혹 알지 못했던 사실을 알게 되기도 하는데 그것도 이득일 수 있지... 또한 영화의 기술적인 면에 관심을 가지고 그런 것들을 세심하게 관찰하다보면 현대 촬영 기술이나 컴퓨터 기술 등등의 발전에 대해 감탄하게도 된다.
영화로 밥벌어 먹으려는 사람 아니고 영화에 비상한 관심이 있어 단번에 예술성까지 간파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닐바에야 나처럼 지극히 서민적인 사람에게는 사실, 영화는 재밌으면 장땡이다. 예술성이 빼어나다는 작품을 보고 있으면 그속에 숨겨있는 철학과 심오한 예술성을 어떻게든 찾으려 하다 되려 머리가 아프고 하품이 나며 간혹 고개를 가누지 못하게 되기도 한다.
그럼 재미의 기준이 뭐냐고? 흠...... 그렇게 묻는다면...... 그건 아주 지극히 주관적인 판단이기 때문에 기준을 정하는 것이 되려 이상한 일이라고 답할 수 밖에 없다. "재미"라는 건 "아름다움"에 대한 판단 만큼이나 의견이 분분하기 때문에 그 기준에 대한 논의는 접어 두기로 한다. 다만..!!!!
이렇게 장황하게 주절주절하면서 내가 정작 하고 싶은 말은 "영화 [슈렉(Shrek)]은 재밌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말해 돈 칠천원이 아깝지 않은 영화다. (시사회로 보고 나서 과연 이런말을 해도 될까...? ^^; 그치만 돈 들여서라도 꼭 한번 더 보고 싶다... 흠흠.. 진짜루..)
뭐, 영화 줄거리나 캐스트 등, 영화에 관한 정보는 영화 싸이트를 둘러보면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으므로 이자리에선 생략하기로 하자. 사실 영화를 보기 전에 너무 많은 정보를 알고 있으면 흥미가 떨어진다. 특히 스토리 전개에 대한 긴장감이 떨어지는 건 정말 안타깝다. (진주만 볼 때 그랬다. 주인공 셋의 이야기가 어떻게 될지 다 알아버려가지고는.. 큼큼...) 그래도 "슈렉"이 컴퓨터 애니매이션 영화이고 고정관념을 확~ 뒤집는 엽기적인 영화이며 나름대로의 교훈까지 전달하는 정말 괜찮은 영화라는 것 정도는 알아도 무방하겠지. 또한 이 영화 속에 패러디된 장면이 뭐가 있고 (근데 사실 그 전에 패러디한 영화를 안봤던 사람들은 왜 웃긴지 모를 수도 있다....끙...) 기억나는 동화 속 인물로 어떤 것들이 등장하는지 (그렇게 많은 동화 캐릭터들이 있었다는 사실에 놀랍고, 반갑고... ) 따져 보면서 보는 재미도 쏠쏠히 있을 것이다.
그리고... 영화를 보면서 컴퓨터 애니매이션 제작 기술이 이렇게나 발달했다는 사실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나야 그런쪽으로는 워낙 잼병이라 뭐든 잘한것 같아 보이지만 이건 그저 내가 잘 몰라서 무조건 대단해 보이는 것 이상인 것 같다. 주인공들 뿐만 아니라 수많은 조역들의 행동과 표정 배경과 소품들이 얼마나 리얼하게 그려지는지 한번 보시라.. 이건 정말 백문이 불여일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