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려차기]에 대한 정보는 그저 인기그룹의 멤버가 영화에 출연한다와 태권도가 소재라는 것 뿐이었다. 대략 포스터나 광고 문구등을 보며 코미디일거라 생각하고 절대 예고편을 보지 않았다.(코미디 영화에서 예고편을 봤을 때의 데미지란...ㅠ.ㅠ) '김동완'이 가수라하여 연기력에 대하여 불안 해 하진 않았다 얼마 전 안방극장에서 그의 모습을 얼핏얼핏 본 까닭이다. [돌려차기]에서도 그의 진가는 발휘되어 웬만한 신인배우보다는 아주 안정적인 연기를 펼친다..약간 오바하는 구석은 있어도..^^ 머 아직 젊고 경력이 짧으니까 일단은 이쁘게 봐줄란다. (왜냐하면 생각보다 영화가 기대 이상이었으므로 ^^)
사건의 발단은 하교길 버스 안에서 사소한 다툼으로 '만세고'의 양아치패(표현을 뭐라고 해야할지..ㅡㅡ;; )들이 대회를 앞둔 태권도부를 두들겨 패 부상을 입히는 바람에 징계와 대리출전(?)의 갈림길에서 대리출전을 택해 태권도를 배우면서 깨달음을 얻고 커가는 일종의 성장 영화이기도 하다..
사실 스토리가 그리 신선한건 아니다. 별로 성실하지 않은 학생들이 운동에 자신을 걸고 열심히 뭔가를 이룩한다는 것은 이미 만화 [슬램덩크]의 열풍으로 한 차례 익히 스토리다..(어이~거기 안보신분 적극 추천함다~ 꼭 보세요~) 거기다가 [으라차차 스모부]와 비슷한 구석도 있는데 이 영화의 스토리는 학점이 걸려 있는 한 남학생이 비인기 종목이어서 폐부 위기에 놓인 [스모]부를 살려 나가는 과정이다. 자..흡사하지 않은가? ^^ 그렇다고 주인공의 심리변화가 신선한 것도 아니다. 주인공 용객이(김동완분)의 심리변화는 우리가 늘 보아온 (물론 안보는 사람도 많겠지만) 스포츠만화 주인공의 전형적인 캐릭터다. 아무 것도 할 줄 모르던 아이가 스포츠를 시작함으로 뭔가를 성취하며 자아발전을 하는 캐릭터들은 여기저기 흔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포츠만화는 대체로 재미나다. 그것은 아마도 대리만족으로 성취감을 느끼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본 영화의 얘기로 돌아와서.. 새로울 것이 없는 스토리에 끝이 뻔한 영화이긴 하지만....주,조연급의 캐릭터가 확실하고 연기도 전체적으로 안정적이었다.거기다 내가 무엇보다 이 영화가 다른 십대 영화보다 맘에 드는 것은 어른이 나온다는 거다..그것도 아이들에게 바른조언을 해 줄 수 있는 어른이..어른이 나오는 이 영화는 어른은 없고 그저 아이들만의 세상을 그린 타 동류영화와 비교해 볼 때, 기성세대인 나로선 훨씬 보기 편한 영화가 되었다. 그리고 거기다가 그 어른은 연기를 정말 안정감있게 하여 아이들을 은근히 떠 받치는 역할을 하고 있더라는 거다. (송충근감독만세~!!!-김영호분) 영화 후반부의 태권도 경기씬은 흡사 진짜 태권도 경기를 중계해주는 듯 시종일관 박진감 넘치고 긴장감이 넘쳤다는 것도 이 영화의 볼거리 중 하나 이긴 한데 의외로 스포츠 중계를 싫어하는 사람도 많은지라.....ㅠ.ㅠ 머 어째든 나는 잼나게 봤다 ^^
이런 영화에서 설마 작품성을 기대하는 건 아니지 않은가? 기대를 너무 많이 하고 보지 않는다면 나름대로 소명을 다 할 영화이다. 다만 고등학생의 신분인 학생들이 너무도 자연스럽게 "술 빨러 가자~"라던가....고등학생의 신분임에도 불구하고 동거에 임신까지 하는데 당연시 보여 주는 것 둘째치고 그 동거가 등장인물에겐 상당히 플러스로 작용하여 동거를 권장하는 것처럼 보이는 이 영화가 12세등급이란게 강한 불만이긴 하지만........그래도 올해 연달아 본 세 편의 청소년 영화 중에 나에겐 그나마 이게 젤로 나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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