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 아직 개봉도 안 했다. 고작 예고편이 한편 나왔을 뿐이다.
그런데 벌써부터 유치하다는둥, 어쨌다는 둥 이런 저런 얘기들이 많이 나온다.
대체 그런 이유가 무엇일까?
'김동완'이라는 보이그룹의 한 멤버가 출연하는, 잠시잠깐의 외도용 영화라는
편견 때문은 아닐까?
우리는 아직 이 영화의 껍데기밖에 보지 못했다. 정작 중요한 것은 이 영화에
가수하던 놈이 출연한다는 것이 아니라, 이 영화가 우리에게 어떤한 것을 말하
고자 하는 건지에 대해 생각해 보는 자세이지 않을까.
김동완이라는, 이제 막 스크린에 데뷔하는 한 배우의 연기력에 대해서는 영화
를 보고나서, 그때 논해도 늦지 않는다. 여기서 김동완은 아역탤런트 출신이니
뭐니 하는 소리 하기도 웃기고, 보는 것도 웃기다.
이 영화를 보는데 전에 김동완의 연기경력이 얼만큼이고 연기를 잘하고 못하
고를 따지고 논쟁하는 것이 무슨 소득이 있겠는가?
우리는 단지 이 영화, '돌려차기'를 보고나서, 그 영화에서의 김동완을 평가하
면 되는 거다.
나는 개인적으로, 이 영화를 선택한 김동완을 믿고 싶다.
김동완, 여기저기서 영화 캐스팅 많이 들어왔다고 한다. 그 중에는 분명 주된 팬층인
10대를 그야말로 뿅가게 할 그런 멋진 역할도 있었을 것이고, 또 2-30대 여자를
녹여줄 로맨티스트 역할도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김동완은 이 영화를 선택했다.
이 영화에서 그는 딱히 여성들을 반하게 할 그런 역할은 아니다.
그런데도 김동완은 이 영화를 선택했다. 바로 이것이 다른 가수 출신 연기자들의 스크린
데뷔와 김동완의 다른 점이다.
팬들조차 고개를 갸우뚱거릴 '태권도'를 소재로 한 이 영화에.
식중독에 걸리면서, 갈비뼈가 부러져 가며, 쓰러지기도 하며, 그야말로 죽을 고생
을 하며 이 영화를 찍었다.
안정된 관객수를 위한 거였다면 그는 이 영화를 찍으면 안되는 것이였다.
같이 출연하는 배우들, 현빈과 조안. 솔직히 말해서 딱히 고정된 팬층도 없고 그닥 얼
굴이 많이 알려진 배우들도 아닌, 특히나 현빈 같은 경우 시트콤 출연 경험을 제외하고
는 오히려 김동완 보다도 연기 경력이 없다. 그런데도 김동완은 이 영화를 선택했다.
거기에는 분명 어떤 이유가 있으리라 생각된다.
나는 김동완을 믿는다. 그의 연기에 대한 열정을 믿고, 또 이 영화를 택한 김동완의 선택
을 존중한다. 팬은 냉정하다. 자기 심장이라도 내줄것 처럼 좋아하다가도 아니다 싶으면
그대로 돌아서는게 팬이다. 나는 지금 신화의 김동완에 팬이다.
이 영화를 통해 나는 연기자 김동완의 팬이 될지, 아님 연기자 김동완을 반대하는 팬이
될지 여부가 결정될 것이다.
나는 이 영화에서 연기자 김동완의 가능성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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