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같은 시대 배경의 영화 같다.
하나는 허무맹랑하게 거의 대부분의 사람이 최악의 영화다고 하고, 하나는 '내 젊은 날의 초상'이라며 솔솔찮게 흥행했던 영화.
하지만, 이 영화를 본지 2년이 지난 지금 다시 한번 기억해 본다. 이 영화는 그 처절했던 1975년을. 나의 잔혹했던 그 청년시절은 아닐지라도 우리 형님네 역사였으면 그리 멀지도 않은 시대를 이야기한다고 우기고싶다. 만들어지는 음반들은 검열을 받았으며, '내용이 저속하다'고 금지곡이 되었던 그 시절을 이야기한다고 우기고 싶다. 감독의 입김 때문에 배우들이 출연했다는 것 보다는 가수로써 선배가수들의 그 씁쓸했던 과거를 위로하기 위한 출연이었다고 착각하고싶다.
세월이 흘러 30년이 지난 지금, 우리에게는 긴급조치 9호는 잊혀져버렸고, 그 당시 사회문제에 관심가지는 것 조차 금지 당해서 자기 문제에만 끊임없이 집착했던 한 청년의 말죽거리의 잔혹한 이야기만 남아 있다. 참, 씁쓸한 이야기이도 하다. 그 당시 긴급조치에 반대해서 끊임 없이 그들만의 방식으로 싸웠던 몇몇 대중가수들의 노력때문에 이런 영화가 만들어졌다고 생각해 본다면, 정말 씁쓸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아주 교묘하게 되풀이 되는.
물론 1970년대 있었던 긴급조치 9호는 음반시장에 대한 조취뿐만은 아니였지만, 다시 읽어보면서 이런 지난날의 과오가 다시 없도록 미연에 방지하는 것도 좋을 듯. 이런 교훈적인 이야기를 남겨주는 영화라고 애써 착각도 하고싶다. 코미디로 만들지 말고, 좀 무게 있는 영화로 만들었다면, 한국 대중문화사에 길이 남을 명작이 될지도 몰랐을터인데 말이다.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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