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의 로맨스는 이제 20세기의 로맨스에서 벗어났다?
새로운 로맨스를 원하는 관객들에게 이제 한국형 로맨틱 코미디의 새로운 장이 필요한 시기다. 헐리우드나 유럽 예술 영화의 로맨스는 구시대의 필름으로 어느 극장의 창고로 향했고, 이제 막 필름을 돌린 디지털 적인 로맨틱을 원한다.
영화 '아는 여자'는 디지털 세대의 로맨틱 코미디의 새로운 형식을 어느 정도 만든 작품이다. 두 주연 배우는 스타가 아니다. 남자 배우는 주연급 배우도 아니었고, 여자 배우는 아는 사람만 아는 정도의 배우다. 그리고 감독도 매니아층만 있지, 이름이 알려지거나 흥행작을 낸 감독도 아니다. 그럼 관객은 무엇을 기대할것인가.
수 많은 로맨틱 코미디의 봇물 속에서 7000천이라는 비싼 관람료를 지불하고 시간 쪼개서 표를 구입한 관객들은 재미를 듬뿍 안겨주고, 뭔가 독특한 스토리를 원했을 것이다. 만약 여타의 로맨틱 코미디와 스토리가 비슷했다면 영화 '아는 여자'를 선택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들은 스타가 아닌, 스토리를 원했다. 그리고 감독의 개성이 녹아난 반전도 은근히 바랬을 것이다. 워낙 개성 강한 감독으로 알려졌이니까.
그래서 영화 '아는 여자'는 판타지 같은 로맨틱 코미디의 새로운 장르를 개척한 선두주자로 인정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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