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더("거미"라는 뜻으로 알고 있다)
그리고 맨("남자"였던가^^)
그 두 단어가 합쳐져, 스파이더맨이란다.
헐리우드에는 만화적 상상을 영화 제작사 사장이 무척이나 좋아하나보다. 세계 만화, 또는 애니매이션 시장의 70%를 작으면서 큰 나라 일본이 쥐고 있지만, 헐리우드의 파워는 그 만화를 영화로 탈바꿈시켜 경제를 좌지우지하는 상품으로 인정 받은지 오래다.
그래서 헐리우드의 만화적 상상은 오랫동안 영화 시장에서 조금씩 조금씩 자리 잡고 있다. 이제 아예 만화가 원작인 아닌, 영화는 재미도 없고, 실속도 없는 형편이 되고 있음을 영화를 좋아하고 헐리우드 블록버스터를 좋아하는 영화 관객이라면 간파했을 것이다. 대한민국도 최근 몇 년사이 만화적인 상상력으로 일궈낸 한국영화를 몇 편 감상했을 것이다. 헐리우드에 이어 장르의 파괴라는 공식을 이어가며, 무한한 상상력이 가능한 만화라는 코드를 스크린으로 옮기고 있다. 대한민국에서 만화시장이 무너진 세월은 오래 전이지만, 영화로 만들기는 안성맞춤의 코드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젊은 층의 관객들은 그걸 애타게 원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개인적으로도 만화적인 상상력으로 가끔 내가 만화 속 인물이 되고 싶은 상상을 하고 한다.
스파이더맨1편에 이어 2편도 역시 거미줄을 쏘아 가며, 도시를 활개하는 한 남자가 있다. 1편에서는 자신도 모르게 거미가 되어, 졸지에 도시를 활개하며 신이 났었고, 2편에서는 자신의 정체성을 깨달아 가는 과정을 스토리로 엮었다. 그리고 자아를 찾는 와중에 로맨스가 피어나고, 결국 영웅과 로맨스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데 어느 정도 성공한 듯.
헐리우드 영화에서 영웅은 늘 혼자였고, 외로웠다. 베트맨, 슈퍼맨등이 그랬다. 그들에게도 보통 인간이 누리는 행복을 누리고 싶은 욕망은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한 사람의 연인 보다 세상의 모든 사람의 영웅으로 선택된 그들이었기에 역시 영웅은 외로운 것임을 느끼게 해준다. 그런데 왜? 관객은 그렇게 외로운 영웅의 스토리에 감동을 느끼고, 재미있어할까.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혼자 태어나고, 죽을 때도 혼자죽기 때문이 아닐까. 그래서 스크린 속 영웅의 삶을 통해 위로 받고 싶은 심정으로 감동을 받고, 외로움에서 벗어나기 위해 간접적으로 영웅이 되어 즐거워 하려고 하는 것은 아닐런지.
그래서 영웅은 역시 인간이었음을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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