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 감독 - 좋은 느낌의 영화를 만드신 "박흥식" 감독님..
감독님의 전작인 '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에 이어 "전도연"씨와 두번째로 작업하신 영화.. "전도연"씨를 비롯한 배우들의 활약과 따뜻한 시나리오, 과감한 편집 등으로 인해 영화가 참 좋은 느낌이었다.. 더불어 젊은 세대와 부모님 세대에 모두 어필할 수 있게 만들어져서 더 좋았다..
주. 내용 - 어찌보면 평범하지만..
그다지 특이하거나 신선한 내용은 아니다.. 하지만 이때문에 오히려 더 풋풋함이 살아난다.. 또한 실제와 환타지의 경계를 굳이 설정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이어감으로써 편안하게 다가올 수 있었다.. 무엇보다 요새 영화같지 않게 버릴건 확실히 버리고 필요한 얘기만 함으로써.. 자짓 지루하게 늘어질 수 있는 이야기를 잘 다듬어.. 적당한 상영시간을 유지한 편집이 돋보인다..
노. 영상 - 제주도는 언제봐도 이쁘다..
제주도 우도에서 많은 촬영을 한지라.. (하지만 사투리는 전라도 사투리이다.. 왜일까?) 이런 영화는 무엇보다 시골 마을의 풍경을 보여주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점수를 딴다.. 게다가 수중촬영 장면 또한 어색함없이 매끄럽게 촬영되었다..
초. 주연 - 하고 싶은 얘기가 많다..
이번 영화에서 가장 칭찬하고 싶은 부분이다.. 우선 조연보다는 주연에 가까운 "고두심"씨.. 그녀가 없었으면 영화의 리얼리티는 반으로 줄었을 것이다.. 그리고 "전도연"씨.. '내 마음의 풍금'이 생각나기도 했지만.. 나이가 들어서도 여전히 그녀의 순박한 얼굴은 통했다.. 게다가 1인 2역의 필수조건인 각각 두사람으로써의 느낌도 잘 살리고 있다.. 마지막으로 "박해일"씨.. 젊은 층에게 이 영화가 어필할 수 있는 무기이다.. 그의 매력에 여자분들이 살살 녹을 듯.. 이 영화가 무엇보다 돋보인다면.. 그건 이런 주연분들의 활약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파. 조연 - 조연분들도 대단했다..
동네 사람들을 비롯하여 조연분들도 어색함 없이 잘 하셨고.. (목욕탕 장면에서 싸우는 분은 조금 어색.. 이 때 "고두심"씨와 조연분의 내공의 차이가 느껴진다..) 그리고 특히 눈에 띄는 건 연순이 동생 영호의 아역으로 나온 "강동우"군.. 정말 연기인지.. 실생활인지 판단하기 힘들 정도로.. 어찌나 노래를 열심히 부르던지..
남. 꼬투리 - 카리스마는 부족하다..
어찌보면 흠이 아니겠지만.. 사람을 확 잡아끌기보다는 잔잔하면서 따뜻한 느낌을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되게 유지하고 있다.. 또한 약간 뻔한 설정이라는 것.. 그래도 그 뻔함이 오히려 옛날이야기를 하는데는 더 효과적으로 작용해서 감동받게 되더라.. 이런 영화를 사람들이 많이 봤으면 하지만.. 확 잡아끄는 영화는 아니기에.. 약간 염려가 된다..
보. 에피소드 - 부모님께 권해드리고 싶은 영화..
뭐.. 영화에서 나영이처럼 우리 가족에게 항상 괴로운 일이 있었던 건 아니지만.. 오랫동안 부모님을 보고 살아온 나도.. 항상 잊고 산다.. 그분들도 나와 비슷한 나이 때엔 사랑과 로맨스가 있었다는 걸.. 그러기에 지금의 부모님이 계시다는걸.. 그리고 부모님도 그걸 잊고 사시는 것 같다.. 이 영화는 그런 감정을 잘 되살리기에 꼭 권해드리고 싶은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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