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는 두 가지 사항을 우선 인정해야 한다.
1)귀신도 업그레이드 됐다.
2)공포영화와 추리영화의 구분마저 감독이 가르쳐 줘야 한다.
=== 1 ===
얼마전 TV에서 방송된 ' 6 센스'를 다시 생각해보자. 그 영화의 마지막 부분에 드러났던 반전....
그리고 다시 '6 센스'를 되감아 보자...
서양 귀신인 브루스웰리스는 사람처럼 행동한다.
귀신 주제에 건물의 문을 열고 들어간다거나 돌을 집어 던진다거나....
그게 뭐 어떠냐고?
다시 생각해 보시라....
한국의 전설의 고향에 나왔던 귀신들에게 대문이 무슨 소용있었나....그냥 스스륵 들어가면 될 것을....
그동안 발 달린 귀신은 없지 않았나..... 게다가 '사랑과 영혼'을 떠올려 보시라....
동전 하나 집어들고 깡통 발로 차기 위해 귀신이 얼마나 노력했었나를.....
그러니까 '6 센스' 이후 귀신은 마치 살아있는 사람처럼 똑같이 행동하며 업그레이드 됐다고 봐야 한다.
'페이스'에서는 '6 센스' 보다 한 걸음 더 업그레이드 됐다.
다시 생각해 보시라... 6 센스에서 브루스웰리스는 사람과 피부 접촉을 한 적이 없다.
그런데 페이스에서는 물건을 집어 들어 건네준다거나 아이의 손을 잡는 등
살아 있는 사람과 피부 접촉도 한다....
그래서 살아있는 사람이 귀신을 살아 있는 사람으로 착각한다.
한 술 더 떠서 MP3에 녹음도 하고 간다.... 즐거웠던 시간이라고.....정말 귀신이 곡할 노릇이다...!!!!
=== 2 ===
그런데.....이렇게 업그레이드 된 귀신의 행동 치고는 되게 엉뚱하다...
신현준 앞에 마치 일본 귀신 '링'처럼 괴기스러움을 과시하는 건 그렇다 치자....
그런데 차에 탄 애만 볼 수 있도록 도로가에 서 있다거나 병실 앞에서 잠든 신현준 앞에 불쑥 나타난다거나
애가 입원한 병실의 천장에서 생 쑈를 하는건 뭐냔 말이다....
내 심장을 돌려달라는 건가.... 아니면....?
이 영화에서는 너무나 뻔하게 장기매매업자와 관련이 있음을 나타낸다.
그걸 추적하는 형사......
감독은 이 부분 때문에 영화가 공포물이 아니라 추리물로 오해 받을 수 있음을 두려워 했던 것 같다.
그래서 머리를 푼 귀신이 느닷없이 생 쑈를 해서 "이게 공포물이야~~~"라고 인지를 시킨다....
다시 말해, 머리 푼 귀신이 나타나는 것과 나중의 반전이 전혀 연결 고리 없이 따로따로 노는 "욕심"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게다가 철길에서 과거의 일이 신현준 앞에서 착시 현상을 일으키며
열차에 치어 잘린 목이 신현준의 차 앞유리에, 아주 잘 모셔지는 장면은 정말 쓰잘데기 없는 군더더기다....
자동차 유리에 원 바운드 되어 튕겨 나가야 할 목이 어쩜 그렇게 착 달라 붙던지.....
페이스...... 안면 복원이라는 소재까지는 좋다....
그러나 Fact들의 연결이 시원치 않다....
머리 푼 귀신이 나와 줘야 공포물은 아닐텐데.....
감독의 욕심만 앞선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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