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추는 대수사선 기념 축제’. 이 한마디면, 영화의 모든 것이 설명된다.
그렇기에, 뭐가 춤추는지도 잘 모른채, ‘일본에서 대흥행’이라는 문구와, 오다 유지의 힘찬 검지 손가락을 보고, 무작정, 극장에 발을 들인 관객이라면, 다소 뻘쭘할 수가 있다. 반면에, 춤추는 대수사선의 모든 시리즈를 즐겨온 사람이라면, 발전된 거리와 세월의 흐름에 변한 사람들, 춤대가 자랑하는 독특한 캐릭터와 스토리 라인을 보면서, ‘정겨움’을 느끼고, 즐겁게 한컷 한컷을 눈에 담을 수 있다-와글와글한 거리를, 여전히 힘차게 걸어가는 아오시마를 보자, 필자는, ‘아, 오랜만이야~’라는 말이 절로 터져 나왔다-. 다시말해, 이 영화는, ‘우리 춤대 식구들, 다시 모여서, 한번 놀아볼까요?’하고 만든, ‘즐거운 재탕’에 다름아니다. 유독, 일본에서만 흥행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도, 그런 이유에서가 아닐까 싶다.
그래서, 이 춤대 극장판 2편은, 아오시마가 누군지 모르는 사람이라면, 그다지 권하고 싶지 않다. 오히려, 극장판 1편을 보는 것이 좋다. 최대한 드라마와의 연계는 절제한 채, 영화로서의 자리를 지키려하는 노력이 두드러지고, 그러면서도, 드라마에서 느껴지는 매력이, 배가되어 물씬 풍겨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필자가, 이 시리즈를 접한지, 시간이 좀 지났고, 덕분에, 아오시마라는 인물을 무작정 좋아할 수는 없게 됐다. 뭐, 아무래도 상관없다. 이래나 저래나, 다시 모여 놀자는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