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보다도 먼저 영화가 매우 감동적이였다는것을 말하고 싶네요. 배우들에 탄탄한 연기도 좋았지만 그림 같이 아름다운 배경에 부모님을 생각하게하는 내용으로 이루어져있고 판타지라고하는 현실감이 떨어지는 장르를 최대한 현실에 가깝게 만든 영화였습니다.
영화 처음에는 내용 구성도 그렇고 진행도 보통 영화와 다를바 없었습니다. 부모님과 딸과의 갈등 관계랄까... 솔직히 영화 초반만 보면 정말 볼게 없는 영화였습니다. 그러나 주인공 나영(전도연)이 섬마을로 아버지를 찾아 왔을때부터 이제부터 이 영화의 시작이구나라는것을 느꼈습니다.
아버지를 찾아서 섬마을로 온 나영...우연히 오토바이를 타고 가는 집배원을 만나게 되고 순간 좌우로 카메라 시선이 바뀌면서 시간을 거슬러 내려가게 됩니다. 현재와 과거, 과거와 현재 이렇게 시간이 바뀌는것이 두번 나오는데 너무나도 자연스러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보통은 장면전환을 위해 억지스런 장면을 추가로 넣는 경우가 많은데 이 영화는 물 흐르듯이 자연스러웠습니다. 이 영화에 또다른 시작이 과거로의 장면 전환에 있었다고 말해도 크게 무리가 없을듯합니다.
어머니와 아버지에 연애시절에 과거. 나영은 어머니 곁에서 이 모든 모습을 바라보고 부모님에 아름다운 사랑이야기를 직접 느끼고 부모님을 이해하게 됩니다. 여기서는 웃음을 주는 장면들도 많이 나오는데 억지스럽거나 일부러 만들었다든가 하는 생각은 들지 않고 그들만에 순수함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나 연순(전도연)에 동생이 정말 웃기더군요. 그리고 연순과 진국(박해일)에 순수한 사랑 모습도...
부모님에 아름다운 이야기를 통해 부모님에 순수한 사랑을 알게되고 그들에 진정한 마음을 알게되는 주인공이 부모님을 이해하게된다는 결론인데...뻔한 결말이였지만 가장 아름다운 결말이였다는 생각이 듭니다.
1인2역을 한 전도연씨 연기와 순진한 청년 박해일씨 연기도 좋았지만 고두심씨의 배태랑 연기가 돋보인것 같습니다. 그리고 꼬마도...많이 기대했는데 전도연씨에 1인2역이 동시에 나와서 이루어지는 에피소드가 별로 없다는게 조금 아쉬웠습니다.
그리고 나영이 과거로 들어가서 처음으로 처녀적 어머니를 만나게 되는 순간 갑자기 장면 전환이 되면서 다음날 아침이 되던게 조금 이상하다는 생각이들었고 과거로 왔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전혀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고 너무 빨리 과거에 익숙해진 나영에 모습에 또한번 의아스러웠습니다. 마지막으로 시간을 초월해서 과거로 현재로 이동했지만 나영은 전혀 이러한 느낌을 받지 않은 사람 평범하게 행동하는것이 영화가 무척 단순하다는 생각을 들게했습니다. 아무리 판타지 영화라는것을 내세웠다고 하더라고 앞뒤 설명이 필요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됩니다.
판타지 영화라서 그런지 이런저런 부분들을 너무 단순화한게 흠이지만 영화가 무척 감동적이였다는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는것 같습니다. 영화내내 감동적이였다기보다는 어느순간 확올라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아마도 부모님 이야기가 나오다보니 더 그런것 같습니다. 그리고 아름답고 잔잔한 배경도 한몫을 한것 같구요.
아름다운 배경과 그들만에 순수한 사랑 그리고 부모님에 대한 이해에 관한 영화. 두 주연배우 연기에 매력을 충분히 느낄수 있는 영화였고 부모님과 같이 보시면 좋을 영화이지만 잔잔하고 감동적인 영화를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도 정말 좋은 영화가 될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