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라카미 하루키의 '상실의 시대'에서 주인공 와타나베는 운동권의 학생들을 보며 이렇게 조소섞인 비아냥을 던진다. '저들에게 최대의 적은 국가권력이 아닌 상상력의 결핍이다...'라며.. 그글을 읽을 당시에는 왠지 그 말이 상당히 설득력을 가졌었지만서도.... 적어도 사람이, 사람이고자 몸부림치는 이 영화를 보게되니... '상상력의 결핍'이란 차디찬 비아냥으로 치부할 수가 없게 된다. 늘 되풀이되고, 그 소리가 그 소리일지언정 그네들에게 그것은 삶, 그 자체이기에.
인간이 인간으로써 요구할 수 있는 최소한의 권리.... 허나 그것을 단순한 폭동, 내지는 반국가적 행위라며 철저하고도 철두철미한 자산들만의 논리와 잣대로만 규정짓고 피튀기는 구타와 연행으로 맞대응해버린, 터프함이 하늘을 찌르고 땅을 파는 잘나신 국가권력....
나에게 이 영화가 주는 느낌은 한가지 뿐이다. 사람이 살아간다는 건 뜨거운 거다. 간단하지만, 결코 간단할 수 없는 진리 한 조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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