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는 처음에 생각을 했던 건
내가 살아갈 미래가 그토록 처참하다면
내가 살아가는 현재는 과연 무엇이란 말인가
영화는 처음에 미적거리거나 질질거리는 느낌없이
빠른 전개를 보여줘서
보는 내내 즐거움을 안겨줬다.
기상학자 잭과 그 가족의 생존
나아가 그 미국이라는 거대한 나라의 생존이 달린 문제를 그린 이 영화는
우리가 미처 손 써볼 틈 없는 재해
바로 급빙하기 도래로 인한 기상악화를 소재로 하여
2시간이라는 시간동안 우리를 시원함으로 초대하였다.
엄청난 스케일을 자랑하는 최대의 영화가 아닌가 싶다.
잭의 아들 샘을 구하기 위해 생사의 갈림길에 놓이게 될
뉴욕으로 떠나는 아버지 잭과
피터라는 소아환자를 살리기 위해 죽음을 무릅쓰고 함께 남는 잭의 부인 루시
이 분열된 가족이 함께 하기까지
여느 허리우드 영화가 그러하듯
눈물샘을 자극하는 감동도 빠지지 않고 우리를
감동시킨 부분이다.
영화를 보고나서 기억남는 내용은
아들이 눈을 피해 숨어든 곳이 국립도서관이었다는 점
그곳엔 태울거리(책)이 무던히도 많더라^^
성경을 부여잡고 그것만을 죽을 때라도 태우지 않고 가져가겠다던 남자
과연 나는 그 순간 무엇을 부여잡고 있을 런지...
재난의 시간이 끝나고 많은 사상자를 낸 그 폭풍우가 지난 후
미국의 부대통령이 했던 말
자연을 우리가 무조건적으로 쓸수있는 것으로 생각했던
인간의 오만이었다고
그리고 미국이라는 나라도 다른 나라에 원조를 청하게 되었다는
미국의 오만함을 과연 그들은 깨닫고 있는 것인가?
함께 미소지을 수 있는 사회가 되길 바라는 모두의 마음으로
미국이라는 나라도 범국제적인 사회에서
다른 이의 미소를 이끌어낼 수 있는 나라가 되길 바란다.
우주정거장에서 지구를 내려다보던 이의 말
"저렇게 깨끗한 지구 본 적 있어?"
한바탕의 재난으로 깨끗해질 게 아니라
우리 스스로의 정화로 깨끗해지는 모든 것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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