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주말에 TV에서 엑스페리먼트를 보고 꽤 씁쓸한 마음으로 글을 쓴 적이 있다.
오늘은 그 비슷한 이 영화에 대해 써볼까한다.
그때만큼의 감정이 불안하게 요동치지는 않는다.
신념이니, 자유니, 사상이니, 이런 것들이 내게는 별 감동을 만들어내지 못하기 때문이기도 하거나와
또 한편으로는 내가 사회운동가가 되지 않는 이상 이 사회 구조적 모순을 바꿀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다.
그래서, 눈치가 빠른 젊은 이들은 이미 오래전부터 사회의 모순을 바꾸어보기 보다는
자기 밥그릇 찾기에 더 바쁜지도 모른다.
이런 사람들에게 선택은 '시간죽이기'영화도 못되며,
그렇다고 자기 삶에 유익을 줄 영화도 못된다.
그저 나랑 전혀 관계 없는 (?), 답이 나오지 않는 문제로
감독이 의도하는 대로 고민만 실컷하게 만드는,
그저 영화 만든 사람들, 그리고 그 동네 사람들의 지적 사치를 즐기기 위한
또 하나의 아웃사이더 영화로 밖에는 기억에 남는 것이 아닐까?
물론 주류가 아니기 때문에 '나쁜 영화'다 라고 말하는 것 자체가 이영화에서
그렇게 열심히 말하고자하는 그 선택에 상치되는 것임에는 분명하나.
그래도 '다른 하나를 버려야한다'면 나는 그렇게 높은 점수를 주고싶지 않다.
차라리 '송환'처럼 다큐멘터리로 만드는 것이 더 낫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배우 하나 하나 멋진 연기였으며,
잔향이 많이 썪인 이상한 국악같은 음악이
영화의 분위기를 만드는데, 탁월한 역활을 했음도 인정해야한다.
아무튼 이 영화와 함께 '송환'을 통해서 서서히 불거져 나오는 우리나라의 모순들이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고, 보다 합리적으로 풀려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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