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난 이 영화를 보고 조승우라는 연기자에게 놀랐다.
춘향뎐,와니와 준하,클래식,후아유 등 대부분 부드럽고 소년같은 이미지가 대부분이었는데 어떻게 액션배우가
될까 궁금했는데, 하류인생의 조승우는 진정 "최태웅"이었다.
주먹과 깡으로 폼나게 한번 살아보려는 최태웅역을 너무도 멋지게 소화해내고 있었다.
그의 놀라운 변신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앞으로 그가 어떤 영화에서 어떤 역할로 변신할지 기대가 된다.
하류인생은 50년대 이승만 정권 말기부터 70년대 박정희 시절까지를 담고 있다.
우리 현대사의 격변기를 최태웅이라는 남자의 삶을 통해 그 시절 권력의 폭력성과 잔인함을 건달들의 그것과
다를 바 없음을 보여주고 있다.
다만 조폭은 그러한 폭력성의 표면과 이면이 같은 모습이나 정치권력의 그것은 표면과 이면이 다르다는
차이점이 있다고 한다.
정치권력은 정의를 표면에 내세운 폭력과 압력이고, 그 때문에 건달들의 폭력성보다 비열하고 더 나쁘다는 것이다.
하류인생을 보면서 한 인간의 인생이 주위의 역사적 배경과 상황에 따라 어떤 모습으로 변하게 되는지 다시한번
느끼게 되었다.
나에게는 오직 나의 인생일지 모르지만 그런 개인적인 역사또한 사회와 인류의 역사의 흐름과 함께 하는 것이고,
그 속에서 나는 어떤 모습으로 변화할지는 나도 알 수가 없다.
다만 살아남기 위해서 적응해 나갈뿐이다.
최태웅이 그랬듯이 순수와 정의로움과 정직함은 세상의 움직임에 따라 적절히 나의 모습을 바꿀것을
생각하니 씁쓸함을 감출 수 없었다.
그에게는 그를 폭력에서 구원해준 혜옥이라는 여자가 있었는데, 정치권력의 폭력성의 누가 구원해줄 수
있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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