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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공포 영화를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혼자서는 아예 못보고, 그나마 여럿이 서 볼 때에도 가슴을 졸이면서 간신히 보는 편입니다. (그렇기는 하지만, 공포스러운 혹은 끔직한 장면에서 가리거나 얼굴을 돌리는 등으로 화면을 외면하지는 않습니다)
고스트 쉽은 헌티드 힐, 13 고스트와 함께 비디오 대여점에 갈 때 마다 '빌릴까 말 까'를 심히 고민하는 영화 중의 하나였습니다.
하지만, 생각과는 달리 고스트 쉽은 그리 무서운 영화가 아니었습니다.
초반의 충격적인 장면은 '큐브'의 첫 장면과 맞먹거나 그 이상이었지만, 그 이후로 는 무섭거나 두려운 장면은 없었습니다. 오히려 어드밴처 영화 같은 느낌이랄까요?
폐쇄된 공간에서 미지의 적(주로 유령이나 몬스터)과 싸우거나 학살 당한다는 설정 의 영화는 수 없이 많습니다. 유명한 에일리언 시리즈 부터 시작해서, 바이러스, 어 비스, 스피어, 딥 블루 씨 등등 무지 많죠. 또, 굳이 적의 공격은 없더라도 탈출해야 하는 위급한 상황에 놓여진 영화들도 많습니다. 포세이돈 어드밴쳐, 데이 라잇 등등.
고스트 쉽은 그런 영화들과 비슷한 흐름이지만, 짧은 상영 시간동안 적당한 볼거리 와 스토리 진행으로 관객이 진부하게 느끼지 않도록 만들어줍니다.
감독이 13 고스트를 만들었던 스티브 벡인데, 아마도 그 영화를 찍으면서 쌓인 능 력 덕분이겠죠. 여러가지 연출도 꽤 괜찮습니다.
배우는 가브리엘 번을 제외하면 다 처음보는 얼굴들이었습니다. 하지만, 유명 배우 가 나오지 않더라도 굳이 연기력이나 배우를 봐야할 영화가 아닌지라, 배우들에 대한 만족도는 괜찮습니다.
스토리는 처음에는 굉장히 공포스럽게 나갈 것 같더니, 나중에는 휴먼 드라마 같은 분위기로 바뀌는 군요. 그래도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엔딩이라 마음에 들었습니다. 괜히 기분나쁘게 끝내는 것을 좋아하지 않거든요.
기분만 나빴던 헌티드 힐에 비하면 꽤 재미있게 본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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