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멘틱 코메디 영화에서 가장 쉽게 성공하는 소재는 바로 '신데렐라' 스토리죠. 최 고의 성공작 '프리티 우먼'을 비롯해서 과거로부터 지금까지 어마어마하게 많은 영화 들이 페미니스트들의 비난에도 불구하고 신데렐라 스토리를 만들어내고 있죠. 다르게 표현하면 꿈의 공장 헐리웃에서 끊임없이 신데렐라 패러디를 찍어내고 있다고 표현할 수 있겠군요. 거기서 거기인 많은 영화들이 끝없이 나오는 것을 보면, 그만큼 관객들 (특히 여성)이 신데렐라를 꿈꾸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조는 못말려, 앨리의 사랑 만들기(TV 시리즈)의 감독 데니 고든의 '왓 어 걸 원츠' 도 그런 신데렐라 스토리의 연장선상에 있는 영화입니다.
같은 신데렐라라고 해도, 어떻게 하면 식상한 스토리를 피할 수가 있을까 감독들은 고민할 수 밖에 없겠죠. 그래서 나온 것이 바로 남자 친구가 왕자님이 아니라, 아빠 가 왕이 되는 방법입니다. 바로 왓 어 걸 원츠는 10대 취향이면서 변형된 형태의 신 데렐라 스토리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우선 주연 배우를 소개하면, 신데렐라를 만들어 줄 아빠역으로는 콜린 퍼스가 등장 합니다. 이 아저씨는 잉글리쉬 페이션트, 브리짓 존스의 일기, 세익스피어 인 러브, 그리고 러브 액츄얼리에 출연한 꽤 유명한 영국 출신 배우입니다. 연기를 봐도 확실 히 괜찮은 배우임을 느낄 수 있습니다만, 영화가 영화이니 만큼 괜찮은 정도 이상의 연기를 보여주지는 못합니다. 배우 탓은 아니죠;
딸 역의 아만다 바이즈는, 이 영화에서는 신데렐라로 성공했지만, 헐리웃에서의 미 래는 외모로 봤을 때 글쎄요입니다.-_-; 새로운 감독이 나타나서 마음먹고 그녀를 신 데렐라로 만들어주지 않는다면 상당히 힘겨울 것 같습니다. 못생겨서라기 보다는 별 로 매력이 없습니다. 아, 물론 못생기기도 했습니다만;;; (그나마 이 배역에는 잘 어 울립니다) 앞으로 연기파 배우로 성장해 주길 기대합니다.;;
솔직하게 고백하면, 전 이 영화를 '무척'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뭐; 특별한 이유는 없습니다. 그냥 혼자서 기대없이 봤는데 의외로 재미있었다고나 할까요. 어쩌면 제게 소녀적인 마음이 있는지도?; 하하... 이상도 하지-_-;;;
그렇지만, 영국의 전통적이고 폐쇄적이고 억압적이고 가식적인 분위기를 미국의 발 랄하고 멋대로인 10대 소녀가 깨부순다는 설정은 크게 와닿지 않았습니다.
감독도 그런 설정이 크게 어필할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는지 다른 장치를 해뒀습니다. 전통을 지키지만 매우 가식적이고, 이익만을 좇는 아빠의 새 여자 친구와 그 딸이 바 로 그것입니다. 감독은 노골적으로 그들에게 반감을 드러내면서 공격을 가합니다.
뻔한 설정, 뻔한 스토리, 뻔한 진행, 뻔한 결과 등등... 완전히 뻔뻔한 영화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는 가벼운 소품들을 이용해 전체적인 재미를 살리는데 성 공했습니다. 감독이 이런 쪽의 스토리를 살리는 능력이 훌륭했던 모양입니다.
'소녀 취향'이라고 단정할 수도 있겠지만, 또 소녀라고해서 이런 스토리를 모두 좋 아할 것 같지는 않군요. 요즘 소녀들은 자아 의식이 강해서 그리 신데렐라를 꿈꾸지 ...않지 않나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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