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좀비나오는 영화가 좋습니다. 좀비가 좋다기 보다는 좀비에게 쫓기는 주인공을 보면서
덩달아 나도 쫓기는 것 같은 스릴이 좋은거죠. 다시말하면 좀비 영화가 가지는 서스펙트적인 요소가 좋은겁니다.
(오늘 같이 영화본 친구가 서스펜스와 서스펙트는 다르다고 하더군요....서스펜스는 영화속 주인공의 위기를 관객만 아는 것이고 서스펙트는 어디서 튀어나올지 모르는 또는 튀어나올때 느끼는 공포감이라고 하더군요)
좀비가 나오지 않지만 비슷한 이야기줄기를 가지는 에이리언 시리즈 처럼요.
이런 영화에는 워낙 잔인한 장면이 많이 나오다 보니 제 의지와는 상관없이 잔인한 장면들도 받아들이게 됩니다.
오늘 '새벽의 저주'를 보면서 최근에 좀비를 소재로 한 영화 세편을 모두 본 셈이 됩니다.
앞서본것은 다들 아시다시피 '레지던트 이블' '28일후' 가 되겠지요?
이 세영화는 각기 공통점과 차이점을 가지는데요.
공통점은 바로 '레지던트 이블'마지막 장면, '28일후'의 텅빈 런던시가지, '새벽의 저주'의 고립된 쇼핑몰과 스포일러 라고 봅니다. 눈치채신 분들도 있겠지만 바로 좀비만이 득실거리는 곳에서 혼자만 생존해있는 상황....전문용어로는 잘 모르겠지만 고독함 또는 외로움과는 다른 식으로 관객을 조이는 공포입니다. 이것은 앞서말한 서스펙트와 함께 좀비류의 영화를 보는 재미라고 저는 보는데요. 서스펙트는 영화의 상영시간에 느끼는 공포고 후자는 영화가 끝나고 나서 느끼는 여운에 가까운 공포라고 생각합니다. 느끼지 못하시겠다면 영화를 보고나서 영화속 주인공에 자신의 모습을 투영시켜 보세요. 상당히 오싹할겁니다.^^;;차이점이라고 한다면 아니 장단점이라면 후자의 공포를 '28일후' '레지던트 이블' '새벽의 저주'순으로 잘 그려냈다는 점이고 또 다른것은 '레지던트 이블'은 좀비와의 싸움이라기 보다는 지하 연구실을 통제하는 시스템과의 싸움에 더 가까운것 같습니다. 속편은 예고편을 보니까 좀비와의 싸움이 주를 이룰것 같고요. 그런면에서 '28일후'와 '새벽의 저주'는 좀비와의 싸움이 주를 이룬다는 측면에서 비슷합니다만 이 두영화도 약간의 차이가 있습니다.
'28일후'는 좀비의 공포보다는 인간의 추악한면을 부각했고 '새벽의 저주'는 좀비의 공포를 부각했다고 봅니다.
아니 좀비의 공포를 부각했다기 보다는 인간의 추악한면을 산발적으로 다뤘다고 해야하나요? 에피소드식으로 만들어서 그냥 넘어가기 쉽게 해버렸고 그나마도 몇몇 등장인물의 희생정신으로 묻혔다고 생각합니다. 이점이 좀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쇼핑몰내에서 보여지는 이기적인 인간의 모습과 좀비를 저격하면서 쾌감을 느끼는 모습등....그냥 묻히기엔 좀 아까운 재료들이었는데 말입니다. 바로 피와 살이 튀기는 것보다 잔인한게 이것이 아닐까요? 이런점 때문에 좀비류영화를 보고나면 생각할게 많습니다. 그냥 즐기고 말것이 아니라는 것이지요. 3류 무비라고 무시해버리기엔 깊게 생각하게끔 하는 질문과 메세지를 전달합니다. 전달하는 방식이 좀 그렇지만 말입니다. 특히'새벽의 저주'는 신의 심판이라는 설정도 있어서 그런지 인간의 죄에대한 생각도 갖게 합니다. (전 기독교신자라 유난히 그렇습니다.)
------------------------------------여기부터 스포일러 나옵니다.---------------------------------------
영화보신분들께 질문입니다. 영화 마지막에 섬으로 도망쳤지만 거기에도 좀비가 있는데 4명의 생존자들은 죽은걸로 봐야되나요? 아님 도망쳤다고 봐야 되는건가요? 도망쳤다고 쳐도 섬이 정복됐다는 것은 세상어디에도 희망이 없는것이라는 의미라고 봐야되는거 아닌가요?
글고 미국 대통령도 좀비가 된건가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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