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랑루즈(빨간 풍차).1900년을 전후로 한 시대배경으로 프랑스 파리의 뮤지컬 사교클럽에서 펼쳐진 작은 러브스토리를 소재로 제작된 이 영화를 보면서 단순한 스토리로도 얼마든지 감동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
첫째,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화려한 세트, 호주에 설치된 실제 크기의 물랑루즈 내부의 플로어와 천장의 가느다란 철선까지 세밀하게 묘사된 세트는 100여명이 넘는 직업무용가의 눈부신 춤솜씨과 더불어 그야말로 뮤지컬극장에서 직접 공연을 보는 듯한 현장감을 선사한다.
둘째, 독특한 방식의 카메라 워킹은 극의 흐름을 정확하게 파악해야만 가능한 영화음악에 맞춰 완벽한 결합을 이뤄냈다. 과거의 시대배경과 현대의 디지털기술의 만나는 순간을 렌즈의 미학으로 경험하게 했다. 사운드오브뮤직과 웨스트사이트스토리가 아날로그방식의 뮤지컬영화를 대표하는 시대의 역작이었다면 한 세대가 지난 2000년대를 여는 새로운 방식의 디지털영화가 탄생한 것이다.
셋째, 이완과 니콜의 최상의 연기. 만약 두 배우가 아니었다면 역정적이면서도 감미롭고 화려하면서도 고품스러운 2002히트상품 '물랑루즈'가 탄생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 그들이 직접 부르는 노래만으로도 이 영화에 감사했다. 다음달에 발표될 오스카상에서 분명 한두개의 트로피는 그들의 몫이 될 것이다.
영화속의 단장역 지들러의 대사가 여운을 남긴다. Show must go on. and most important in the world is 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