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준(김태우)과 선화(성현아)는 원래 연인사이였으나
헌준의 유학으로 완전히 결별하고 헌준의 후배 문호(유지태)는
그 틈을 타 짝사랑하던 선화를 차지한다.
그러나 그들의 관계도 소원해지고 어느덧 시간은 흘러 7년 후
오랜만에 만난 헌준과 문호는 낮슬을 즐기며 담소를 나눈다.
문호는 대학강사로 아내와 자식이 있는 가장이 되었고
헌준은 유학 후 영화감독을 지망하고 있다.
취기오른 그들은 갑자기 선화를 보기로 하고 그녀가 있는 부천으로 무작정 찾아간다.
선화와의 만남에 기대감과 설레임, 그리고 불안함이 교차하는 그들.
막상 만나고 나서는 선화와 자기만의 시간을 갖기위해 애쓰는데...
영화에서 현재시점에서 선화와 문호, 헌준 이 세사람이
함께 있는 시간은 단 하루 뿐이다.
그들에게 선화는 지난 추억 속의 여인이며 지금도 그러하다.
다시만난 후 지난 날의 선화를 되찾고 싶은 욕망에 빠져있는 듯 하다.
이내 헤어지고 다시 자신의 삶속으로 돌아가겠지만...그렇게 되었고..
홍상수 영화에서 최고매력은 역시 대사인 듯 하다.
매우 리얼하면서도 또 매우 엉뚱한 그래서 웃음이 나오는
그런 대사들을 여지없이 들려준다.
그리고 역시 영화가 난해하다면 난해하다.
뭔가 굳이 의미를 찾아보려면 나 같은 녀석은 머리만 아파질 뿐이다.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 아마 영화를 통해 제목이 말하는 바를 대부분의 관객들은
싑게 수긍하지 못할 듯 하다. 단순 직역이 통하지 않는다!!!..ㅋ
내 생각에 여자는 남자의 미래가 아니라
남자는 여자의 과거다~! 가 원래 맞을 것이라 본다.
남자들에게 현재의 선화는 없고 과거 속의 선화만이 있다.
그러니 여자에게서 과거의 모습만 보려는 남자는 여자에게 있어 자신의 과거다.
고로 남자는 여자의 과거. 따라서 시간상으로 비교해 볼때
여자는 남자의 미래인 것을..
자꾸 쓰니까 또 골치 아프다 그렇지만 이런게 재밌다.
이런 영화는 보고 난 후 몇번 떠올린다.
일반관객에게 불친절하고 화통한 재미도 못 주지만 그래도... 제작되야 한다.
남들이 말하는 작가주의적인영화를.. 그래야 국제적인 영화계위상이 사니까....
이럼 영화 좋아하는 사람도 물론 많고....
마지막으로 엔딩은 어이없다기 보다 느닺없이 찾아와 당혹스럽다.
나는 사실 엔딩씬을 미리 알고 가서 별로 안 그랬지만
다른 관객들은 거의 다 "끝이야?" 이랬다.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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