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를 본 이유는 주인공이 히로스에 료코이기 때문이였습니다. 그녀가 출연했던 철도원, 비밀, 와사비를 보았는데 그녀의 귀엽고 발랄한 성격과 톡톡 튀는 연기가 매력적이였습니다. 그래서 이 영화도 그녀의 매력을 다시한번 볼수 있는 기회일것 같았습니다. 영화에서는 시즈루(히로스에 료코)보다 마코토(마츠다 유헤이)가 더 비중있게 나오지만 역시나 이 영화에서도 그녀의 톡톡튀는 연기는 정말 좋더군요.
영화의 내용은 마코토가 시즈루의 이름을 사용하게되는 이유를 설명하며 그가 경험했던 일들을 생각하는것이 영화의 주된 내용입니다. 영화초반에 시즈루를 신비감있게 설정하였고 후반에는 시즈루와 마코토에 감정이 일체하는것으로 설정되었더군요. 더불어서 우연을 가장한 운명이 설정된 부분도 있고요.
솔직히 영화가 조금 지겹기도 했습니다. 영화 중간에 약간에 미스테리한 사건을 넣어서 관객들에 흥미를 주려고 했지만 영화 전체적으로 너무 루즈해서 그러한 내용이 별로 효과를 못 본것 같습니다. 그리고 동적인 장르인 영화에 정적인 사진을 소재로 했다는것이 왠지 좀 안맞는것 같기도 하고... 또 주인공 마코토에 시종일관 무표정한 모습이 영화를 더욱 재미없게 만드는 요소인것 같았습니다.
이 영화가 멜로드라마인것 같은데 멜로드라마면 두연인에 사랑이야기가 주된 관점이 되어야하는데 이 영화에서는 어떤것이 주된 관점인지 잘 모르겠더군요. 영화를 보면 마코토가 시즈루를 정말 사랑했던 것인지 의심이 됩니다. 영화 초반에 마코토는 시즈루의 신비감에 빠져 그녀와 잠시 생활하지만 곧 그녀를 떠나보내고 후에 한통에 편지를 받아보고 뉴욕으로 가는데 그것이 사랑해서라기 보다는 정때문에, 어떻게 사는지 궁금해서 뉴욕으로 찾아간것 같더군요.
또 영화를 보면 마코토는 시즈루에 영향으로 사진을 찍을때 새로운 관점을 알게되어 유명한 프로 사진작가가 되고 시즈루에 이름을 사용하게 되지만 그것이 시즈루에 대한 사랑이라기 보다는 그녀에 대한 감사함을 표현한것이 아닌지... 여하튼 이 영화는 주제를 분명하게 선을 긋지 않고 두리뭉실하게 만들어 놓아서 관객에게 진한 감동을 주지 못하고 지루함만 안겨 준것 같습니다.
영화 전체적으로 진한 감동을 느끼기에는 조금 부족한 평범한 드라마 같은 영화입니다. 히로스에 료코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그녀의 매력을 다시한번 느낄 수 있을것이고 그외에 다른 분들은 지루함을 많이 느끼실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