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영화는 재미없다는 편견을 버려! 내가 그동안 가지고 있던 편견이었다. 연애사진 영화에 대한 대부분의 평도 좋지 않았고, 어제 condition도 안좋아 볼까 말까 망설이다가 봤는데 뜻밖에 건진 수확이었다. 독특한 소재, 독특한 영상. 사진을 매개로 하여 상대방과 같이 있지 않아도 절절한 사랑을 느낄수 있었던, 사랑의 교감역할을 톡톡히 했던 사진이라는 소재를 빌어 정말 아름다운 영상들을 만들어냈다. 평범하지 않은 화면 각도, 촬영기법, 색채들, 수채화같이 담백하고 정갈한 느낌이었다. 끝내는 감동까지 자아냈는데 내가 왜 일본영화는 보지 않으려 했는지 일본영화에 대한 편견을 버리게 된 영화였다. 꼭 웃음을 주지 않더라도, 울게 하지 않더라도, 가슴 뭉클한 영화였고 단아한 아름다움이 있는 영화였다. 생각해보면 한컷 한컷 보여지는 사진들과 전체적인 영상미, 두 주인공인 시즈루와 마코토의 죽음을 초월한 사랑. 결국 시즈루의 이름을 사용하게 된 마코토, 죽어서도 한몸이 되게했던 사랑의 큰 힘이 이 영화의 감동들이다. 어떻게 보면 마코토는 일본에서 같이 동거했던 시즈루와의 생전의 둘만의 추억보다도, 시즈루를 떠나보낸 후 3년만에 받은 시즈루의 편지를 휴지통에 버린 후, 시즈루가 1년전에 살해되었다는 동창생이 알려준 소식을 듣고 의구심을 가진 마코토가 시즈루가 거취했던 뉴욕으로 날라와서 시즈루가 거쳤던 모는 흔적대로 따라하면서 결국은 시즈루 죽음에 관련된 사실까지 알게되면서 사랑은 더욱 크게 자랐던 것같다. 쓰레기통에서 찾아낸 사진 달랑 한장들고 날라간 뉴욕에서 마코토는 시즈루가 살았던 집, 뉴욕의 거리, 시즈루가 사진찍었던 장소들을 가보면서 시즈루에 대한 애틋한 감정이 새삼스레 되살아났고 결국에는 시즈루를 살해했던 시즈루의 친구에게서 똑같이 죽임을 당할뻔 했으나, 마코토가 품고있던 시즈루의 카메라덕분에, 카메라에 총탄자국만을 남긴채 마코트는 목숨을 건지게 된다. 두 사람의 사랑의 중요한 교감의 매개체가 된 사진외에도, 두사람의 절대적인 사랑을 확인시켜준 것은 다름아닌 우리가 아무생각없이 흔히 보아오던 주황색과일인 귤이었다. 두사람의 사랑의 시작이, 사진찍어줄래? 하며 또르르 마코트 앞에 굴러온 귤이었고, 살해된 시즈루를 안치소에서 마코토가 확인하는 순간, 얼굴은 이미 많이 손상되어 알아볼 수 없었지만, 손등에 적었던 귤 먹을래 라는 문구를 확인하면서 마코토는 오열할수 밖에 없었고 시즈루의 죽음을 눈으로 확인한 후 죽음은 끝이라며 모든것이 끝났다며 뉴욕생활을 청산하려는 순간 마코토에게, 처음 사랑이 그러하듯 귤 한개로 다가왔던 시즈루가, 죽어서도 마코토에게 다시 귤한개를 건네며 마코토를 위로하고 사라진 순간 마코토의 손에는 귤 반쪽만이 남아있었다. 시즈루의 이름으로 전문 프로사진작가가 된 마코토의 손에는 언제나 그러하듯 마코토를 죽음에서 건져낸 시즈루의 카메라가, 들려있다. 그것도 총탄자국을 선명하게 보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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