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의 트레일러를 보고 문득 <메멘토>가 생각이 났다... 단기 기억상실증이라는 병명을 가진 주인공을... 정말 치밀한 영상으로 표현해냈던 영화... 이 영화는 <메멘토>의 주제와 같은 단기기억상실증을 내포하고 있다... 이번엔 남자가 아닌 루시(드류베리모어)가 그 환자다...
헨리(아담샌들러)는 잘나가는 카사노바 수의사다... 하와이의 수족관에서 수의사일을 하며... 밤엔 잘빠진 여행객들과의 시간을 즐긴다..
그런 그에게 연애의 철칙이라면... '절대 같은 지역에 있는 여자는 꼬시지 않는다'... 이유라면 여행객들은 돌아가지만 같은 곳에 사는 사람들은 또 만나야 한다는것... 자신의 인생에 진실한 사랑은 없다라는 생각만을 가지고 있다...
그런 앤디에게 루시는 컬쳐쇼크적인 존재로 다가온다... 우연히 한 식당에서 만나게되어 작업에 성공... 애프터까지 받아오게 되지만... 다음날 그녀는 헨리를 전혀 기억하지 못한다...
그리고 헨리는 그런 루시를 보호하는 가족에 대해 알게된다... 매일매일 루시의 병을 모르게 해주기 위해... 과거의 일을 반복하고 있는 가족들을...
"저애는 너무많이 상처받았고 너무많이 버려졌어..." 사람의 기억이 단 하루밖에 존재하지 않는다면... 모든일이 가능할것이다...
살인을 시켜도 다음날이면 기억하지 못할것이며... 무슨짓을 당하더라도 다음날이면 기억하지 못할것이니... 잘못을 잘못이라고 인식하지 못하게 될것이다...
헨리는 그런 가족의 마음을 이해하지만 자신의 마음을 꺽지 못하고... 기상천외한 방법으로 루시에게 접근하게되고... 루시라는 사람에 대해 점점더 알게된다...
사랑하는 사람끼리는 닮는다는 말이 사실이다... 하지만 루시에게 있어서 헨리는... 늘 기억을 못해내는 낯선 사람이다... 그런 둘에게 서로를 닮아간다는건 무리다...
하지만 헨리는 끊임없이 그녀의 기억을 위해 노력한다... 최대한 상처주지 않는 방법으로... 그녀에게 인식만을 하게하는 방법으로...
한 여자를 매일매일 새롭게 사랑에 빠지게 한다... 놀랍다는 말밖에 나오지 않는다... 하지만 헨리의 사랑은 그런 장벽을 넘어... 루시에게 새로운 세계를 안겨주는데 성공한다...
영화는 처음부터 경쾌한 분위기에서 시작한다... 그리고 루시를 통해 단기기억상실증을 보여주며... 그들의 어쩔수없어 보이는 운명도 보여준다...
그리고 나름대로 단기기억상실증의 돌파구를 보여주려 노력한다... 확실히 단기기억상실증 환자들은 기억을 인식하지 못한다... 하지만 자신이 기억을 못하는 것뿐이고... 뇌전체적으로는 기억이 남아있다고 한다...
게임이든 스포츠든 배운 기억은 없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그 종목을 잘해진다는것이다... <첫키스만 50번째>는 그런 작은 희망에 의한 해결책을 보여주며... 전체적으로 보는이로 하여금 놀라움과 따뜻함을 느끼게 해준다...
영화는 헐리우드의 로맨틱코메디의 익숙함과... 독특한 주제와 개성있는 조연들의 신선함을 포함하고있다... 일단 반지의 제왕의 샘이 전혀 다른 모습으로 출연하니... 샘의 팬들에게는 무척이나 기쁜일이 될것이다...
그리고 예전에는 자주 쓰였지만... 최근으로 넘어오면서 잘 쓰이지 않는 동물배우들의 출연들... 그들의 익숙함은 또다른 재미를 부여한다...
<첫키스만 50번째>에서 헨리의 헌신과 루시의 희생... 그런 과정을 통해 현재의 행복뿐이 아니라... 미래의 그들의 사랑까지 보여준다...
영화이기 때문에 가능한 사랑일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지금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은 사랑이라는 말을 너무나 쉽게 쓰고... 또 너무나 쉽게 배신한다... 나 역시 그렇게 되지 않기위해 노력은 하지만... 이미 그런사람이 되어버렸는지도 모르겠다...
두 주연배우들과 매력적인 시놉시스를 앞세운 <첫키스만 50번째>... 로맨틱코미디물을 좋아하는 분들에겐 정말 반가운 영화가 아닐까 싶다...
두배우의 팬들과 로맨틱코미디를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추천입니다... 그 반대의 분들에게는 비추천이구요...
영화를 보는내내 웃으며 놀랐으면서도... 영화가 끝나고 씁쓸함을 느낀건 제가 저질렀던 실수들 때문인지도 모르죠 ^^;; 하지만 정말 느낌좋은 영화였습니다...
이제 4월이네요... 잔인한달 4월, 모두들 무사히 넘기시길 바라구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Too fast to live... Too young to d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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