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신부] 오동통한 로맨틱 코메디~
로맨틱 코메디의 목적은 단 하나다. 달콤하고 아기자기한 사랑을 그려 넣되 꼭 해피엔딩으로 끝나야하고 그 둘의 사랑은 관객의 가슴을 살며시 건드리는 촉촉한 여운을 줘야한다는 조건~ 즉 관객이 2시간 동안 그 어두운 극장에 갇혀 있다는 불쾌감을 단 번에 해소 시킬 수 있는 낭만적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로맨틱 코메디의 유일한 조건이다.
그래서 감독은 관객은 주인공의 어설픈 해피엔딩이라도 기분 좋게 받아들일 수 있게 모종의 음모를 꾸며야 하는 것이다.
‘어린신부’는 처음부터 로맨틱 코메디를 표했다. 내용도 고등학생1학년이 24살의 대학생과 집안의 권유에 못이겨 결혼하니 그 결과와 내용은 뻔 하리라 짐작할 수 있다. 여기에 여주인공은 남몰래 같은 학교 야구선수를 사모하니 삼각관계의 구도는 충분히 설정되어 있다. 그러면 과연 감독은 관객에게 그 뻔한 줄거리를 섞여 신선한 즐거움을 선사할까?
감독의 대답은 배우들의 톡톡 튀는 매력이라고 대답한다.
‘어린신부’는 재미나다 어쩌면 지금까지의 그저 그런 로맨스 코메디 공식을 그대로 따라갈지 모르지만 관객은 이상하게 목이 탁 트이는 사탕을 먹은 듯이 상쾌한 기분에 젖는 것을 말릴 수 없다.
명랑 순정만화 캐릭터를 그대로 복사한 여자주인공은 시종일관 화면을 수줍은 듯 뛰어다니면서 관객을 슬며시 유혹한다. 처음부터 귀여운 미소와 엉성한 감정적 혼란을 그대로 드러내면서 천천히 관객에게 다가오는 그녀의 모습이 관객은 싫지 않다 섹시한 몸매도 두 눈이 휘동 그래질 만큼의 외모도 보이지 않지만 내 이웃집 말괄량이 동생처럼 자꾸만 그 종알거림을 듣고 싶어진다.
그래서 그 어린 소녀가 지어내는 스크린의 마법은 관객의 입술을 크게 벌리게 하여 호탕한 웃음을 극장안에 토해내게 하는 것이다.
바로 여자는 자신의 사춘기적 감상연애를 그리워하게 되고 남자는 첫사랑의 아련한 수줍음을 기억하게 되는 것이다.
남자주인공 또한 첫사랑에 딱 어울릴 만큼의 바람기와 애교를 가지고 덤비니 관객은 점점 따뜻한 온기가 스며드는 스크린을 비껴나가지 못한다.
감독은 단지 웃고 즐기라고 말한다 심각한 오해도 절망적인 아픔도 없기에 영화는 영화자체로 관객과 대화를 시도한다.
하지만 아쉽게도 영화의 끝은 관객의 오해를 살만한다. 매끄럽게 나가던 이야기의 전개가 뒤 끝에 와서 급박하게 변하니 관객은 감독의 의도를 이해하지 못하고 서성거린다.
마치 극장주인의 촉박한 요구에 어쩔 수 없다는 듯이 이미 뻔한 결과인 해피엔딩으로 나가기 위해 감독은 서둘러 임무를 완수한 흔적이 여기저기 보인다.
그래서 카타르시스를 느끼기 위한 관객의 질주는 바람 빠진 풍선처럼 서서히 사그라든다.
하지만 그 결과가 약 15분만에 해소되기에 관객의 맥을 크게 끊지는 않는다.
그러나 감독의 애정으로 후반 부분이 좀더 부드럽게 완성되기를 바라며 남자주인공의 역할도 좀 더 부각되었으면 하는 아쉬움은 영화가 끝나도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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