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작 보고 싶었던 영화였는데 이제야 보게 되었군요. 먼저 강재의 죽음이 너무나도 아쉬울 따름입니다. 예고된 죽음이긴 하지만 속으론 그가 새로운 인생을 살기를 바랬는데... 전 이 영화를 보자마자 몇가지가 떠오르더군요. 첫째, 최민식의 호구연기는 연기가 아니다. 둘째, 장백지 넘 예쁘다. 세째, 정말 슬프다. 네째, 한국영화 정말 발전했다. 덧붙이자면 감독님 정말 수고하셨다는겁니다. 저 오늘 정말 많이 울었습니다. 쪽팔리기도 했지만 기분은 좋았습니다. 아직 내 감정도 메마르지 않았구나하고요. 참 재밌는 것은 강재처럼 3류인생이라고 말하는 그런 인생을 산 것도 아닌데 마치 내 자신이 강재가 된 것처럼 그를 이해하고 같이 울게 되더군요. 파이란은 강재에게 고마움을 나타내지만 전 이 영화의 배우들과 감독님에게 감사를 드리고 싶네요. 사실 울지 말아야지 하고 다짐 했건만 이렇게 울어보긴 저도 처음이라서요. 강재의 죽음은 분명 아쉬움이 남습니다. 하지만 제가 느낀건 강재가 원하는 그 나머지 삶을 보란듯이 대신 살아주고 싶은 것이었습니다. 이 영화의 장단점을 따지는 건 의미가 없습니다. 그저 나도 희망을 갖고 열심히 살아보자는 걸 느꼈으면 되는거 아니겠습니까? 인간은 혼자라고 느낄때가 가장 힘들고 두려운 것이라는 걸 파이란을 보며 다시한번 동감했습니다. 그리고 누군가 나를 생각해주는 것이 얼마나 행복하고 감사해야 할 일인지를 깨달았습니다. 이 세상에 없는 우리의 호구 강재가 하늘에선 파이란을 만나 멋지게 살았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