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ST

가슴 시리운 사랑이야기

해바라기

cheon077

2004-02-22 오후 9:17:17

5968

[2]

"해바라기 (I Girasoli)"
(출연:소피아 로렌/마르첼로 마스트로얀니/류드밀라 사베리에바)

`헨리 만시니'의 짜릿하며 감미롭고 애절한 멜로디.
그 멋진테마뮤직에 파묻힌채, 전개되는 슬픈 사랑의 이야기.
꿈결속을 헤매는듯, 하나의 목가적인 서양화를 보는듯 하는 사랑의 명화 "해바라기".
낭만이 가득 깔린 `나폴리'해변과 `우크라이나'강.
폭설과 매서운 추위로 점철된 `시베리아'벌판.
이태리특유의 정경과, 우뚝 솟은 소련의 고전적인 건물들.
헤아릴수 없이 가득 피어있는 광활한 해바라기 숲.
그리고, 포근하면서도 서글프게 보이는 서정적인 자연들.
좋은 내용, 아름다운 촬영, 베테랑 연기자들의 노련한 연기가 빛을 발하는 영화.
"해바라기".
이태리의 두 남녀 `마르첼로 마스트로얀니'와 `소피아 로렌'은, 깊이 사랑하다가 결혼합니다.
그러나, 결혼생활의 단꿈도 채 맛보기전에, 남자는 소련의 징병으로 끌려가게 됩니다.
시간이 흘러, 남편만을 기다리던 그녀에게, 남편이 전장터,그러니까 시베리아벌판에서 실종되었다는 비보를 접합니다.
하지만, 그녀는 좌절하지않고 꼭 살아있을거라는 일념으로, 그 넓은 소련땅 구석구석을 끝없이, 근 10년동안.... 찾아헤맵니다.
그녀의 피나는 노력이 헛되이진 않았던가.
찾긴 찾았는데...
그 오랜 세월동안 헤매다가 찾은 남편의 거처지는, 어느 젊은 소련여자와 어린애가 사는집이었습니다.
그들은...
자기남편이 재혼해서 생긴, 아내와 자식이었던 것입니다.
10년전, 남자가 시베리아벌판에서, 부상과 혹독한 추위로 인해 얼어죽게 된것을, 현재의 부인인 `류드밀라 사베리에바'가 구해주었는데, 그이후로 남자는 기억상실증에 걸리고, 몸도 그리 온전하지못한 상황에서 소련여자와의 숙명적인 사랑의 결실을 맺어서 결혼하여 딸애를 두고 어렵게 생활하고 있었던것입니다.
하지만, 전부인`소피아 로렌'과 재회하는 순간, 남자는 기억을 되살리게되고, 한없는 죄책감과 한없는 애정에 몸부림칩니다.
전부인 `소피아 로렌' 역시, 10년동안 고생하며 헤맨 댓가의 허무한 현실앞에서 너무도 억울하여 오열합니다.
두사람은 결국..만나지않은것만도 못했습니다.
`소피아 로렌'은, 다시 이태리로 쓸쓸히 발길을 돌립니다.
그남자의 행복한 현재의 가정을 지켜주기위해....
영원히 해바라기처럼 그남자만을 가슴에 품고 살아가기위해서....
"해바라기".
어쩜 너무 한국적인, 혹평하면 지극히 통속적인 내용이지만, 한편의 수채화를 바라보는듯한 아름다운 영화입니다.
명배우 `소피아 로렌'과 `마르첼로 마스트로얀니'의 연기도 좋았지만,
소련여인으로 분한 `류드밀라 사베리에바'의 청순하고 깜찍한 매력이 아주 돋보인 영화입니다.
스펙트럼에서 출시한 이영화는, 사운드가 `모노(MONO)'인게 조금은 아쉽지만, 이런 명화를 찾아내어 출시해준 DVD제작사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바라는게있다면, 슬픈 사랑의명화 `라스트 콘서트' 와 이태리영화`길은 멀어도 마음만은(마리 솔 주연)'같은 보석들을 진흙속에서 찾아내어 DVD로 출시해주신다면 더이상 바랄게 없을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