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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 머니스트? 휴머니스트
cinekids 2001-05-28 오전 10:50:48 1099   [6]
'간첩리철진', '아나키스트', 그리고 최고의 흥행작 '공동경비구역 JSA'의
시나리오를 쓴 이무영이 감독으로 데뷔한 작품 '휴머니스트'.
팝 칼럼니스트, 영화평론가, 시나리오 작가 등으로 이미 그 역량을 인정받은
그이기에 이 작품이 감독 연출 첫 작품이지만 범상치 않은 작품일 것이란
기대를 가지게 한다.

사전적으로 '휴머니스트' 의 의미는 '따뜻한 마음과 사랑이 넘치는 인간적인 사람들'
을 뜻한다. 그러나 이 작품에서는 '돈을 위해 한숨나도록 뛰는 정말 인간적인 사람들'
을 의미한단다.

영화의 홍보문구를 보면 '사악만발 엽기 코미디' 라고 되어있다.
이 영화가 어떤 영화인지를 정확하게 보여주는 문구이다.
영화제목과는 정반대의 인간 군상들이 벌이는 사악하고 엽기적인
행각이 이 영화에는 그려지고 있다.

영화의 주인공은 마태오(안재모), 유글레나(강성진) 그리고 아메바(박상면)이다.
마태오는 돈 많은 부잣집 아들 속칭 오렌지족이며 유글레나는 어릴적에
야생개 에게 성기를 물어 뜯겨 고자가 되어버린 그림을 그리는 인물이고
아메바는 힘은 장사이지만 정신연령은 유치원생 수준의 인물이다.

이 세 인물이 결국 사고를 친다. 술을 잔뜩 먹고 질주하다 검문하는 경찰을
그만 죽게 만든 것이다. 동료경찰(안석환)은 눈감아 주는 대가로 2억원을 요구한다.
돈을 구해햐하는 처지에 놓인 마태오는 결국 아버지를 납치해서 돈을 요구하기로
하지만 아메바와 유글레나가 마태오의 아버지가 아닌 계모의 정부를 납치하면서
일이 꼬이게 된다.

이 영화에는 단 한명의 선인도 등장하지 않는다. 등장인물 모두가 악인인 영화이다.
마태오의 아버지는 변태성욕을 가지고 있으며 아들에게 "내 소원은 너보다 조금
더 오래사는 거야" 라고 말하는 속물이며, 그의 젊은 새 아내는 남편이 출근하면
정부를 끌어들이며 영화의 세 주인공 마태오, 유글레나, 아메바는 아버지를 납치하고
서로 죽이는 그런 인물이다. 깨끗해야 할 신부나 수녀도 마찬가지이다.
경찰은 동료의 죽음을 이용해서 한 몫 보려고 하며 그것을 눈치챈 기자 역시 경찰을
협박하기에 이른다. 나열한 인물들의 면면만 해도 가슴이 답답할 지경이다.

이쯤되면 '사악만발'의 요건은 충분히 갖췄고 엽기성이 남아있다. 이 영화의 엽기성도
충분하다. 사실 이 영화의 설정 자체가 엽기이며, 똥물을 마신다든가, 거지의 썩어들
어가는 다리(그 다리에는 굼벵이가 살을 파먹고 있다), 아버지의 변태적인 성욕 묘사등.
그러나 사실 워낙 요즘 엽기란 말이 유행하고 또 그런 장면을 많이 보여주는
시대인지라 그다지 크게 충격적이진 않다. 이제 우리나라 관객들도 '한니발' 정도의
수준이 되야 충격을 느낄 정도가 되었나보다.

연기 면에서 본다면 수준 이상은 된다. 마태오 역의 안재모, 유글레나 역의 강성진,
아메바 역의 박상면을 비롯, 마복대 역의 박영규, 로사수녀 역의 명순미,
그리고 비리경찰 안석환이나 깜짝출연한 최란과 감독 자신인 이무영까지
각자의 이미지에 어울리는 역할을 맡음으로서 배역 소화에 큰 무리가 없었다.
세명이 주인공이지만 마태오에게 약간 비중이 많이 쏠린 것을 제외하면
각각 캐릭터의 재미도 살아있다.

우리가 생각하는 착한 사람들의 이미지는 광고에도 나오는 비오는 날 아이에게
우산을 양보하고, 추운 겨울 사슴이 마실 물을 위해 얼음을 깨는 그런 사람이다.
그러나 사실 지하철에 앉으면 자는 척 하기 바쁘고 불우이웃 성금을 내라면
인상을 찌푸리는 것이 우리의 평범한 모습일 것이다.
결국 감독 이무영은 이 사회에는 그런 착한 사람들보다 모두가 자신의 이익을
쫒으며 살고 결국 어찌보면 그런 이들이 인간적인 휴머니스트 라고 말하고 있다.
씁쓸한 결론이 아닐 수 없다. 결국 이 영화의 성패는 여기에 달려있다고 하겠다.
표현은 가볍지만 무거운 이 주제를 관객들이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


(총 0명 참여)
pecker119
감사해요.   
2010-07-03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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