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영화라면 가지게 되는 의례적인 편견들이 있다.하지만 언제부턴가 소개된 프랑스 영화들이 기존의 지루하고 딱딱한 예술영화에서 개성있고 기발한 아이디어의 참신한 영화들로 차츰 변화되면서 관객들이 가지고 있던 편견마저도 바꾸도록 해주었다.부천영화제에서 소개되어 신선한 아이디오와 재미로 관객들의 시선을 끌었던 [아멜리에]는 기존의 어렵기만 한 프랑스 영화들과는 확실히 다른 느낌의 영화였다.그리고 매번 헐리웃 영화에 대한 은근한 비판과 함께 헐리웃 영화들이 가지고 있는 고정적인 형식과 소재들에서 탈피하여 자신들만의 독특한 영화를 선보이는 프랑스만의 향기가 그대로 느껴지는 것이 바로 프랑스 영화인 것이다.그리고 이제 개봉을 앞둔 [러브 미 이프 유 대어]는 발렌타인 데이를 겨냥한 영화답게 프랑스만의 색채가 그대로 느껴지는 독특한 로맨틱 코미디 영화이다.헐리웃의 대표적인 장르이기도 한 로맨틱 코미디를 [아멜리에]가 프랑스만의 형식과 개성으로 참신하게 바꾸어 놓았듯이 [러브 미 이프 유 대어] 또한 톡톡 튀는 아이디어와 개성 넘치는 스토리로써 관객들에게 색다른 사랑이야기 한편을 선사하고 있다.
둘의 첫 만남은 그들이 8살때이다.항상 놀림만 당하는 폴란드 소녀와 집에서도 학교에서도 말썽만 피우는 프랑스 소년, 이 둘의 첫만남 역시 평범하지만은 않았다.학교 단어조합 시간에 예상을 깨는 단어들을 내뱉고, 제 아무리 놀려대는 아이들 앞에서도 당당한 그 여자 소피와 언제나 혼자 있길 좋아하고 엄마가 유일한 친구인 줄리앙은 장난끼 많고 엽기적인 공통점 하나만으로 둘도 없는 친구가 된다.영화 [러브 미 이프 유 대어]는 그야말로 엽기적이고 기상천외하기 까지한 커플의 독특한 러브스토리 이다.보물통을 주고 받으며 내기를 하는것이 유일한 즐거움인 두 친구의 내기 내용은 정말 황당하기 그지 없다.속옷을 겉에 입고 학교가기,얄미운 여자친구를 꼬셔서 낙제시키기, 체육코치의 뺨을 번갈아 가며 때리기 등 그들이 벌이는 내기는 그야말로 엽기 그 자체이다.하지만 이런 둘에게도 피할 수 없는 내기가 있었으니 바로 사랑이란 감정이다.줄리앙과 소피는 매번 내기를 하며 때론 현실을 부정하기도 하지만 둘의 사랑에 있어서는 부정할 수 없는 것이다.이렇게 황당한 내기들로 이루어진 그들의 만남과 친구로서의 우정이 점차 사랑으로 변해가면서 [러브 미 이프 유 대어]는 진정한 로맨틱 영화의 느낌을 풍기는 듯 보인다.하지만 역시나 평범한 사랑마저도 거부하는 줄리앙과 소피의 '내기 같은 사랑'은 또다시 관객들의 뒤통수를 치고 말것이다.어릴적엔 말썽꾸러기 친구의 모습으로, 성장해서는 엽기적인 내기로 즐거워 하는 친구사이로,그리고 점차 서로에게 사랑을 느껴가는 줄리앙과 소피의 황당하지만 발랄하고 톡톡 튀는 로맨스는 영화 [러브 미 이프 유 대어]를 평범하기만 한 로맨틱 코미디의 공식을 깨는 신선한 느낌의 로맨틱 코미디로 만들어 준다.
[러브 미 이프 유 대어]가 여느 헐리웃 로맨틱 코미디와 다른 모습으로 다가오는 것은 독특하고 개성있는 소재와 스토리 뿐만은 아니다.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헐리웃 로맨틱 코미디의 공식들을 무참히 깨버리는가 하면 적응할 수 없을 정도로 엽기적이고 독특한 아이디어를 보여주기도 한다.하지만 어떤 로맨스 영화든지 관객들을 즐겁게 해주는 요소들은 바로 감미로운 음악과 예쁘장한 화면들일 것이다.[러브 미 이프 유 대어] 역시 그러한 로맨틱 코미디 영화들이 가지는 볼거리들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우선 가장 돋보이는 것은 바로 파스텔톤의 색채가 돋보이는 화면이다.포스터에 그려진 두 아이, 분홍색 옷을 입은 소녀와 파랑색 옷을 입은 소년이 달콤한 키스를 나누는 모습처럼 영화의 화면 또한 분홍과 파랑으로 가득 차 있다.무엇보다 [러브 미 이프 유 대어]의 매력은 파스텔 톤의 컬러와 판타지적인 화면일 것이다.장난스러우면서도 아기자기 하고 예쁘장한 화면들은 영화를 보는내내 달콤하고 로맨틱한 감정에 흠뻑 빠지게 해줄것이다.그리고 무엇보다 [러브 미 이프 유 대어]를 로맨틱하게 만들어 주는 것은 바로 영화내내 흐르는 감미로운 프랑스 샹송 "La Vie En Rose" 때문이다.영화 속에서 때론 스코어로만 흐르기도 하고, 루이 암스트롱,도나 섬머,자지에,트리오 에스페란의 각기 다른 버젼으로 흐르는 "La Vie En Rose"는 영화를 보는 또다른 재미가 될 것이다.서로 다른 개성과 색깔로 리메이크 되어 흐르는 "La Vie En Rose"는 영화의 분위기와 절묘하게 맞아 떨어지며 매 장면마다 서로 다른 색깔로 어우러지며 영화를 더욱 예쁘게 꾸며준다.때론 신나게,때론 감미롭게,때론 차갑게 흐르는 "La Vie En Rose"를 감상하는 것도 영화의 또다른 매력을 느끼게 될 것이다.
영화를 보고 나오면서 혹자는 그들의 모습을 장난이라 말할 것이고, 또다른 혹자는 그들의 장난같은 모습을 사랑이라 말하기도 할 것이다.그렇게 프랑스 영화 [러브 미 이프 유 대어]는 시종일관 장난스럽고, 황당한 내기로 웃음짓게 만들지만 그 속에서 사랑이란 달콤한 감정과 애뜻한 기다림만은 느끼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비록 내기와 장난끼 가득한 행동들로 서로의 감정을 꽁꽁 숨겨왔지만 결국은 서로의 사랑에 이끌렸듯이 관객들 또한 그러한 줄리앙과 소피의 사랑처럼 마음 한 구석에 달콤한 로맨스를 간직하게 될것이다.또 [아멜리에]를 보고 오드리 또뚜의 귀엽고 장난끼 어린 미소에 흠뻑 빠졌듯이 [러브 미 이프 유 대어]의 장난스럽고 귀여운 두 주인공의 미소와 표정에 흠뻑 빠진채로 나오게 될 것이다.올해 봄, 감미로운 프랑스 샹송이 어우러진 한 폭의 파스텔화 같은 따스한 프랑스 로맨틱 코미디를 감상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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