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적인 이야기는 간단하다...
사진작가인 소정(추상미)이 튜블러 비전이라는 병에 걸렸다는 선고를 받게 된다...
시야가 계속 좁아져 실명할 가능성이 높다는 병...
사진작가인 그녀에게 있어서 그것은 앞으로의 모든 꿈을....
계획들을 모두 접어야 하는 사형 신고와도 같은 병명이었다...
그리고 그녀의 방황이 시작된다....
그녀의 이야기는 정말 인간적이다....
사람이 정말로 힘들때....
아무것도 보이지 않을때....
그때 사람은 아무도 찾지 않는다...
다가올 어둠을 두려워 하며...
그 어둠에 대한 준비를 하고....
혼자가 되려한다....
그리고 그것이 자신에게...
자신을 아껴주는 사람들에게 짐을 덜어주는것이라 생각한다...
내가 아는 한 친구가 그랬다...
백혈병으로 하루하루 사람이 달라져갈때...
그녀석은 아무도 찾지 않았다...
그렇게 주위에서 걱정하는 사람들을 뒤로한채....
자신에게 다가올 어둠만을 준비하고...
그렇게 떠나갔다...
극중 소정의 마음또한 그러했을까...
언제닥칠지 모르는 어둠을 준비하며 혼자가 되려 했을까...
가슴이 시릴정도로 이기적인 선택이다...
"내가 이렇게 프로그래밍 된건지.. 이렇게 프로그래밍된게 나인지.."
사람은 변한다...
뭔가의 계기가 있고 그 안에서 선택을 하고 모르던 무언가를 깨닫는다....
하지만.. 그렇다고 그 사람 자체가 변하는 것일까?
난 늘 나에게 자문한다...
내가 변한것인지...
아니면 그동안 내가 몰랐던 것을 깨닫게 되는것인지...
소정은 자신이 하고싶은 일을 쫓는것으로 답을 내리려 한다...
조금더 많은 것을...
조금더 넓게 보고 싶은 그녀의 소망으로....
사람은 사람을 완벽하게 이해할순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사람은 늘 외로움을 그림자처럼 지니고 산다고 생각한다....
그녀의 이야기는 내가 생각하는 것들에 대해 잘 보여준다...
너무나 이기적인 인간의 모습을 보여주기에...
그녀의 이야기는 훌륭하다고 생각한다...
솔직히 난 보는 내내 지금은 만날 수 없는 친구의 얼굴이 아른거려 마음이 아팠다...
그때 그 친구의 마음을 이제서야 짐작할수 있는게 서러워서...
나 역시 저런 처지가 된다면 저렇게 할것이라는게 떠올라서...
확실히 대중적인 영화는 아니란 생각이 든다...
하지만 한번쯤 생각해볼 이야기란 생각이 든다...
약간 우울한 글이 됐는지도 모르겠네요...
딱히 추천, 비추천이라고 쓰기가 좀 그렇네요...
대부분이 안보시려 할테니까요...
하지만 누구나 생각해볼 가치가 있는 영화란 생각이 듭니다...
이기적이기에 주위 사람들을 마음 아프게 하지 않기 위해서요...
뭐 저역시 그런 입장이 된다면 비슷한 루트를 밟아가겠지만요...
꽤 어두운 글이 되어버렸네요 ㅡㅡ;;
읽어주셔서 감사하구요~~~
주말 즐겁게 잘 보내시길 바랍니다~~~
Too fast to live... Too young to d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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