갇혀있는 공포, 벗어날수 없는 압박감, 인정사정없는 살인마. 데드 캠프와 분위기가 비슷하면서도, 더 잘만들었다고 생각했다. 중반부에 이르기까지 영상의 잔혹함이나 긴장감, 그것에 걸맞는 음향효과 어디하나 흠잡을곳 없이 재미있게 봤다. 하지만, 후반부에 형사가 CCTV의 화면을 보는 장면에서 짜증이 확 밀려왔다. 이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말이 안되는 영화였던거다. 이미 영화는 초반 메리의 꿈과 자위행위에서 범인은 메리 자신일지도 모른다는 복선을 깔아놨었다. 하지만, 영화의 진행은 메리가 범인일 가능성을 불가능하게 만들어놓았다.
구성이 안맞는 몇가지를 적어본다.
첫째, 다중인격체가 동시에 2곳에 존재한다? 아버지가 살해될때 메리는 3층에 살인마는 현관에 있었다. 다중인격체라면, 한 인격체가 나오면, 다른인격체는 기억없이 잠자고 있어야 하는것이 아니던가?
둘째, 알렉스가 묶겨있던 방에 메리가 찾아왔을때, 알렉스의 반응은 노멀? 자신을 묶어놓은, 메리를 보고도 심한 거부감을 찾을 수가 없었다.(쇼크 때문있었나?)
세째, 주유소 편의점의 직원도 사이코인가? 메리 자신이야 다중인격체라서 그런다고 넘긴다지만, 주유소 직원은 어떻게 한사람인 메리를 두사람으로 느낄수가 있었느냐는 점이다. 더군다나, 본체인 메리는 처음보면서, 살인마하고는 서로 아는 사이였다? 역시, 직원도 사이코였나?
네째, 트럭은 어디서 나타났을까? 이 부분이 가장 짜증나는 부분이다. 무슨, SF환타지 영화도 아니고, 갑자기 나타난 트럭은 무엇인가. 차량 추격씬은 무엇인가. 두대중 하나는 존재하지 않았다면, 뒤집힌 승용차가 가짜일까? 트럭이 가짜일까? 승용차가 진짜라면, 알렉스는 왜 부상하나없이 멀쩡한거지? 트럭이 진짜라면, 영화내내 일방적인 공격만한 메리는 어디서 부상당한걸까?
이 영화는 한 사람의 다중인격이 동시에 2곳에 존재한다는 불가능함을 전재로 만들어졌다. 메리의 다중적인 상상을 영화에 표현했다고 해도, 관객이 이해할수 있는 범위를 넘어가면 안된다고 본다. 요즘 영화는 반전이 있어야 한다는 압박감에 감독이 억지로 짜맞추었을까? 아니면, 제작 후반부에 반전이 없으면 제작비를 못주겠다고 제작자가 어거지를 부렸을까? 차라리 연쇄 토막살인범을 때려 잡는식의 스릴러영화였다면, 기억에 더 남았을 영화였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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