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모에서의 그녀는 얼마나 눈부셨던가
겨우 겨우 높여놓은 자신의 이미지를 왜 이렇게 실추시키는가?
연기를 못했다는게 아니라, 자신의 연기가 녹아들어 빛이 날 수 있는 상대 배우와 영화를 찾으란 말이다.
기획사 탓으로 돌리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뭐 장르는 로맨틱 코메디 이런 거니까, 오바들이 있을꺼란 건 대충 예감했었다.
그러나... 주인공들로 밀고 나가기엔 캐스팅 미스가 너무나 심했고
스토리로 밀고 나가기엔..
애초에 인터넷 소설에 대한 거부가 컸던 사람들에겐 처음부터 퇴짜였고
귀여니, 이햇님 등의 팬이었던 사람들도 고개를 돌릴만한 정도의 각색이었다.
살인미소 다운 살인미소를 한 번도 짓지 않은 김재원, 가끔 꿈에서 나오는 화려한 까메오 -_- 들도 이 영화를 재밌게 하진 못했다.
차라리 소설처럼 했더라면, 그나마 쫌 나았을꺼란 생각이 든다.
지원씨를 요즘 괜찮게 생각하고 있는 나로써, 결국 공포 영화에서나 흥행을 올리는 배우로 인식될까봐 안타깝다.
그리고 어쩌면 괜찮을 수도 있는 인터넷 소설의 영화화가, 요즘(엽기, 동갑은 옛날이라 무효) 유행의 첫 스타트라고 할 수 있는 이 영화에서 폭싹 망해버릴까봐 걱정도 된다.
영화 음악을 신경써서 듣는 나인데... 음악도 그저 그랬다.
마지막 한 가지, 영화에서 내가 제일 마음에 안 들었던 부분은...
침을 뱉는 소녀 (-_-) 가 침을 두번씩이나 보는 사람도 아주 드러운 기분에 휩싸일만큼 뱉는다는 것이고... (그냥 가래라고 솔직히 얘기하겠다.)
김재원이 원샷하는.............................................. 똥물 (달리 표현할 방법이..) 장면을 생각하면 지금도 욱~ 하고 넘어오는 바람에 눈물이 찔끔 난다는 것이다.
드러웠다.
보고 나왔던 내 기분도 솔직히 드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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